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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꽃과 흰 눈 나무에게

사랑의 편지글 | 2009. 용인시 사랑의 편지쓰기 대회 학생부 최우수상 수상 작품

용인신문 기자  2009.05.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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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같은 팬지꽃, 눈이 내린 것 같은 목련나무야, 안녕? 나는 너희 들이 있는 골목에 사는 하엽이야.

나는 집 앞 골목을 아주 좋아 한단다. 그건,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야. 골목을 환하게 밝히는 가로등처럼 목련 나무는 환 한 꽃들을 피웠지. 난 처음에 너를 보는 순간 하얀 눈이 내린 줄 알았어. 지금은 파란 잎이 많아 꼭 파란색 풍선 같지만 말이야.

또 나비를 닮은 팬지꽃아 너도 너무 고마워. 나는 처음에 나비가 화단에 가득 앉아 있는 줄 알았어. 그래서 나는 너를 부를 때 나비 꽃이라 부르기로 했단다.

나도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 했어.어른들은 나보고 새싹이라고 부른 단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같은 친구구나. 사실 학교에 가려면 일찍 일어나야 돼서 힘들어. 그렇지만 엄마 손을 잡고 골목을 걸어가다 너희 들을 보면 힘이 난단다. 우체부 아저씨처럼 꽃가루를 나르는 벌과 나비 하고도 사이좋게 지내렴.

나비 꽃아! 흰 눈 나무야! 너희 들이 있어 골목이 너무 예뻐. 특히 이 쪽 저 쪽으로 옮겨 다니는 나무 그늘도 신기하고 멋져. 그리고 너무 고마워. 나중에 내가 어른이 될 때 까지도 골목을 환하게 밝혀줘. 나도 너희 들을 보면 항상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줄게. 그리고 가끔 내 방에도 놀러와. 창문을 살짝, 열어 놓을게.

나도 가끔 흰 눈 나무 그늘에 놀러 갈게. 그런데 나무는 어디가 문이야? 궁금하단다. 나중에 알려줘. 그리고 나비 꽃아, 내 동생이 너만 보면 괴롭히는 거 내가 대신 사과 할게 그럼 이제 모두모두 안녕!
2009 5월3일
너희랑 같은 골목에 사는 친구 하엽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