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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365일 봄햇살을 닮은 엄마

사랑의 편지 | 학생부 대상작

용인신문 기자  2009.05.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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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안녕하세요. 어느새 엄마보다 훌쩍 커버린 딸 지영이에요.

추워서 옷을 껴입고 한 침대에 옹기종기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봄햇살이 따뜻한지 산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파랗게 빨갛게 새싹이 돋고 꽃을 틔우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벌써 5월이네요. 엄마 저한테 엄마는 어떤존재인지 아세요? 봄 철 남아있는 눈도 녹이고 추위도 물러가게 하는 마치 따사로운 봄 햇살 같은 존재에요.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진짜 봄에 비추는 햇살은 한 철이지만, 제 마음속의 엄만365일 한자리에 계신다는 것이겠죠. 엄마, 엄마가 학교가는 날 아침에 가끔 직접 학교까지 태워다 주시며 하시는 말씀 있잖아요. 학교 앞까지가 아니더라도 집 앞을 나설 때면 엄마가 늘 ‘엄마는 딸 사랑해’라고 말씀 하실 때 제가 겉으로는 엄마가 말씀하시는 소위 쐐기처럼 많이 퉁퉁거리지만 전 이제 봄바람 같은 엄마의 그 속삭임이 하루의 시작이 되어버린거 아세요? 근데 가끔 아침에 엄마의 눈가에 촉촉한 봄비가 내릴 때면 그날 하루 종일 저도 검은 먹구름이 껴있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전 엄마한테 그저 모이를 받아먹는 새처럼 받기만하고 어떤 위로나 말 한마디 건네드리지 못햇어요. 전 늘 받기만해서 너무 죄송해요. 어느 때는 친구같이. 소녀같이. 진정 어머니의 모습으로 다가오시는 엄마. 저는요 엄마 얼굴에 늘 봄꽃 같은 웃음들로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크게 웃으실 때 저한테는 계곡의 흐르는 물소리보다. 바다의 요동치는 파도소리보다 훨씬 더 크고 시원하거든요. 근데 가끔 무서운 침을 가지고 있는 말벌처럼 잔소리 침이라도 쏘시는 날엔 저도 정말 상처 받는 다구요~! 그래도 엄마, 그 상처까지도 덮어주시는 분이 엄마 라는거 잘 알고있어요. 엄만 언제나 새생명을 틔우고 일구시는 햇살같은 분이니까요. 미용실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시는 엄마를 보고서 ‘아~우리엄마는 참 부자구나’라고 생각 했던 적도 있어요. 지금 나이가 조금 더 먹으니 참 어린생각이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제가 찾던 엄마는 늘 양손가득 먹을 걸 들고 오셨거든요! 그리고 엄마를 못보고 잠드는 날에도 냉장고가 가득히 차 있으면 엄마가 무사귀환 한 증거이기도 했어요 그때 참 어렸던게 먹을게 많이 차있으면 차있을수록 엄마 손도 같이 붓는다는걸... 마치 손에 찰흙이라도 붙여 놓은양 커지고 거칠다는 걸 왜 몰랐을까요 그래서 늘 죄송해요. 안마해달라고 할 때도 미꾸라지처럼 이리저리 빠져나갈 핑계만 생각했어요 요샌 생각뿐이고 진짜 해드리지 못해서 너무 죄송해요 그리고 이런점까지도 다 이해해주시고 배려해주셔서 늘 감사해요.

사계절 푸르른 소나무처럼 항상 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켜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엄마! 저 있잖아요 이제 받지만 하지 않을게요. 사실 아직 어려서 할 수 있는게 많이 없지만 엄마가 하셨던 것처럼 항상 저한테 주셨던 만큼 아니 그 사랑보다 더 많이 엄마 사랑하고 응원할게요. 그래도 되죠? 365일 나의 햇살이 되어주시는 따스한 우리엄마,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 싱그러운 5얼 구름한점없는 깨끗한 하늘아래 사랑하는 딸 지영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