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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를 통해 도덕성을 회복하자 1

용인신문 기자  2001.01.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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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정신은 효(孝)와 충(忠)"
"제례문화가 곧 민족정신을 지키는 원천"--유네스코 지정에도 기여

중요무형문화재 제 56호 종묘제례 기능보유자 이형렬 옹

"한민족의 정신은 효와 충의 정신이야. 그렇다면 그 민족정신은 어찌 우러나오나. 바로 제례문화에서 우러나오는 거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한민족의 효와 충의 정신을 강조하는 이형렬옹(64·포곡면 유운리).
지난 12월 14일 제수, 제기, 제복분야의 기예능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 56호 종묘제례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이옹은 "제례문화가 곧 민족정신을 지키는 원천"이라고 강조하면서 "점점 기피되고 있는 제례문화를 활성화 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힘줘 말한다.
"생전에 부모에게 못다한 효를 사후에 연장하는 것이 제례문화의 본질아닌가. 제사는 나와 자손을 연결하는 공동의식이며, 제왕가의 제사는 국가를 통치하는 근간이다. 특히 가정의 효는 사회질서와 더나가 국가 충성에 이어지는 공동윤리의 원천이다."
그는 인륜과 도덕의 근본인 효의 정신을 상실할 때 이 사회의 질서가 무너지게 된다며 우리의 전통문화인 제례를 지키는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특히 "제례문화는 민족정신을 집옙쳔객?단결의 원천"이라고 역설한다. "일본 인구가 1억2000이야. 그 인구 대부분이 신사에 참배하고 있어. 그게 바로 민족정신이야. 그들이 무슨 귀신이 있어 신봉하는줄알아. 요는 민족정신을 집중시켜놓고 따라가는거다." 일본의 무서운 단결력은 바로 민족정신을 집중시키는 신사에서 우러난다는 이옹은 우리나라는 민족정신을 모아줄 제례를 꺼려해서 걱정이 태산이란다.
이옹은 현대인들이 제례문화를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 제례문화의 절차가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따라서 그는 절차를 쉽고 간편하게 축소시켜 시대 흐름에 맞도록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해보니 괜찮다는 생각을 갖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형식보다는 정신이 중요하고, 제례문화는 곧 정신이라는 논지를 편다.
또 귀신을 섬긴다는 일부 종교의 왜곡된 해석에 대해서도 염려한다.
"귀신을 본사람이 있는가. 없지 않는가."
이옹은 귀신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귀신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머리속으로 조상을 생각해서 예를 올리는 의식일뿐이라는 지론을 편다.

종묘제례 기능보유자하면 상당히 보수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옹은 합리적이다.
현실에 맞게 제례의식을 간소화 하자는 주장과 함께 납골당을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시제를 한달간 지내야 하는데 돈낭비고 국력낭비다. 납골당에 모시돼 단 문화재로 지정됐거나 불천지위는 예외다."
이옹은 그동안 외국을 다니면서 장묘문화와 제례문화를 많이 보고 연구했다. 우리나라는 무엇보다 국토가 작아 현재와같은 장묘 문화는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누가 봐도 호감가는 제례문화와 예장문화 만드는 것이 소망이요."

이옹은 사단법인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상임이사를 비롯 성균관유도회총본부중앙위원, 성균관대학교총동창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종묘대제 및 각종제례 당상 당하 찬의를 18년간 맡았다. 68년 영친왕이 돌아갈 때 예장에 참여했으며, 이방자 여사 장례도 고종황제 장례의식처럼 고증해서 시행하기도 했다.
이번에 기능보유자로 인정받은 것은 그간 기능을 익히고 활용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 내년에 세계 처음으로 유네스코 무형문화재 부문에 종묘제례가 세계걸작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데도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종묘제례의 100% 원형복원과 제기의 덮게 복원 등이 우리가 할 일이요."

그간 각 능의 제사에 종묘제례보존회 상임이사인 이옹의 말이 안들어 간 것이 없다.
그는 궁중유물전시관에서의 강의를 비롯 전국 문화원 초청으로 강의에도 나선다. 거의 집에 있는 날이 없고, 집에 있으면 강의 교재 집필, 역사공부 등으로 항상 바쁘다. 그동안 사직대제, 어가행렬, 국장의례 복원 등에 기여한 이옹은 현재는 원구단 복원 기초 작업에 여념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