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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신사년 새해를 열며

용인신문 기자  2001.01.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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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년 새해를 열며

<본지 논설위원 이홍영>

지난 몇 주간은 송년회나 망년회를 핑계삼아 술을 마음놓고 마셔대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 사람들의 주량은 세계적으로 익히 알아주는 것이지만 요즘은 특히 술에 한이라도 맺힌 듯 술을 ‘퍼 넣는’사람들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힘든 일이 많아서 그것들을 잊기 위한 몸부림이 아닌가 싶다.
사실 지난해에는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았다. IMF위기가 끝났는가 했더니 그보다 더 심한 제2의 경제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경제대란설이 계속 꼬리를 물었고 국민들의 가정경제는 어렵기만 하였다. 그리고 의약분업에 따른 의료대란, 잇달아 터진 대형 금융비리사건, 날개를 잃은 듯 계속 추락하기만 하는 주가, 대기업재벌의 붕괴, 구조조정으로 인한 직장퇴출과 금융권 파업 등등...
그러나 망년회를 하고 술을 마시면서 힘든 일들을 그냥 잊어서는 않된다. 그렇게 잊어서는 잘못이 고쳐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그 잘못이 또 반복된다고 역사는 가르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보다 나은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뒤를 잘 돌아보아야 한다. 최고의 예언자는 바로 과거이기 때문이다.
경제전문가들이 엿塚?올해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을 매우 비관적이다.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예고하고 있으며, 구조조정에 실패할 경우 ‘빅 뱅’을 맞을 수도 있다니 소름이 끼친다. 또한 어떤 경영자단체가 국내의 100대기업 경영자에게 질문을 해 본 결과 그들 전원이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위기가 불가피한 것일까?
20세기말에 지구의 종말이 온다던 세계제일의 예언가인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은 빗나갔다. 우리의 저눈가나 경영인들이 내놓은 전망도 그렇게 되었으면 한다. 아니 우리 국민 모두가 노력해서 그들이 틀리도록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이맘때의 경우는 어땠는가. 전문가들은 주가지수가 적어도 1000, 최고 1600의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하였다. 허나 지금 겨우 500에 불과하다. 미국에서도 경제연구소와 증권전문가들이 역시 망신을 샀다. 다우지수가 3만 60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언했지만 연말에 겨우 1만수준에 턱걸이 했기 때문이다.
‘예고된 위기는 없다’는 증권시장격언이 있다. 위기설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나쁘면 미리 대책을 세우기 때문에 위기가 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아무쪼록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여 위기설이 설로 끝났으면 하고 바라마지 않는다.
우리 용인은 시의 재정자립도가 높고 지역주민들의 경제수준도 비교적 높은 지역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생활은 역시 힘들고 어렵다.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물건이 팔리지 않아 먹고 살 것이 없다고 하며,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재고만 쌓이고 가동을 중지하는 업체가 늘고 있어 봉급은 고사하고 쫓겨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한다. 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에서는 서민생활의 안정에 힘써주기를 바란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지개빛의 대단한 무엇이 아니다. 그저 적어도 지금보다도 더 어렵고 힘들게는 되자 말았으면 하는 것이 대다수의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