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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맛나고 싱싱한 ‘원삼수박’의 원조 꿀맛나고 싱싱한 ‘원삼수박’의 원조

천적을 이용한 무농약 재배…당도 13을 목표로 연구

박기정 기자  2009.06.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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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축구센터 맞은편,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에는 줄지어 길게 늘어선 비닐하우스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 화포농원(대표 박영기)에는 출하를 약 20일 앞둔 싱싱한 수박이 막바지 당도를 높이며 알차게 익어가고 있다.

농군의 아들로서 부모님 농사를 도우며 한편으로는 건설 쪽의 철물사업을 했던 박영기 대표는 경상북도 성주에서 건설 사업을 할 기회가 있었다. 그 당시 수박밭을 지날 기회가 있었는데 수박의 모습이 너무 좋아보였다고 한다.

부모님 별세 후 두 가지 일이 힘들어 농사에 전념하게 됐는데 마침 친구가 수박농사를 권유했다.

교육과 견학 등 준비 끝에 드디어 지난 2005년 박 대표는 논에 흙을 돋워 비닐하우스 2동을 준비하고 용인에서는 처음으로 수박농사를 시작했다. 그것이 현재의 1만 3200여 m²에 18동의 비닐하우스를 운영하게 된 시작이었다.

첫해에 2동, 다음해에 8동을 추가로 준비했으며 다음해인 2007년에는 다시 8동을 추가해서 총 18동으로 늘어난 것. 늘어나는 만큼 농가수익도 비례하여 늘었다.

또한 이런 박 대표의 빠른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던 친구 및 인근 지인들이 관심을 보였다. 박 대표는 주저 없이 그들에게도 권유하여 수박농가에 참여하게 했다. 현재는 죽능리 일대가 수박 비닐하우스로 넘실거린다. 그는 원삼 과·채류 작목회를 만들었다. 지금은 15가구가 참여하여 현재 박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다.

처음, 용인에는 수박농사에 관계된 자재를 구할 수 없어 인근 안성이나 음성 쪽으로 가야하는 게 힘들었다. 또한 수박농사에 관한 교육도 흥농 농민대학에서 교육받는 등 견학, 교육 모두 타지에서 이루어졌다. 지금은 박 대표가 연구하고 실험하며 친구 및 지인들에게 교육시키며 전파하고 있다. 또한 수박에 필요한 자재 및 물품도 한 번에 대량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용인에 의뢰할 예정이란다.

그는 “수박은 물을 먹고 자라는 과일”이라며 “하지만 물이 넘쳐도, 모자라도 제대로 자랄 수 없기 때문에 토질을 보면서 수분조절을 해 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관리에 세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 때문인지 그가 수확하는 수박은 보통 무게가 12-15킬로그램 정도 나가고 당도는 12.5 정도라고 정성들인 만큼 고품질의 수박을 수확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이젠 당도 13을 목표로 연구와 정성을 들이고 있다.

또한 친환경 무 농약 수박을 목표로 비닐하우스 5동을 천적을 이용하여 벌레를 퇴치하는 수박농사를 시작했다. 이는 무당벌레가 진딧물을 잡아먹게 하는 등 해충의 천적을 수박밭에 풀어주는 방법이다. 현재 잘 자라고 있다.

그는 동네 어르신들의 일자리도 창출했다. 그는 “젊은 사람보다 연세 있으신 분들이 오히려 꼼꼼하게 일을 잘 한다”며 “집에서 시간 보내는 것 보다 수박의 순을 따주며 수익도 올리면 더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현재 수박의 수정을 위한 벌을 임대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직접 기른 벌을 이용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해충이나 병도 차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원삼꿀수박으로 상표를 붙이고 전량 가락시장으로 출하되는 그의 수박은 가락시장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