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표정에 정감이 넘치는 노수일(50·용인우체국 업무과 주임)씨의 얼굴엔 짙게 패인 이마의 주름에도 불구, 젊은이 못지 않은 싱그러움이 넘친다.
“우체국의 우편물 분류작업은 하루종일 시간과의 전쟁입니다. 제한된 인원에 많은 우편물을 소화한다는 게 쉬운일은 아니죠. 그렇지만 고객들이 우편물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에서 위안과 보람을 찾습니다.”
그가 자신의 일에 보람과 활력을 느낄 수 있는 건 28년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신의 직업을 흠모한 죄(?)일게다.
용인우체국에서 우편물 등기 소포 등의 발송구분 및 도착을 총괄하는 노씨는 하루 5만통의 편지들과 씨름을 해야 하는 일꾼 중의 일꾼. 어디 그뿐이랴. 매일 쏟아지는 약 500여건의 소포와 산더미처럼 쏟아지는 우편물들을 일일이 첵크하고 신속히 배달토록 하기 위한 그의 감각은 거의 육감적이다.
구정이 가까워 오자 평소 소포량이 50%이상 증가했다는 그는 설연휴인 23일 창구업무만 휴무하고 배달업무만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다. 최소한 소포는 구정 연휴 2-3일전에 부쳐달라는 특별한 주문을 부탁했다.
노씨는 상을 당해 부고퓽?전해야 할 때가 제일 가슴아프고 힘들다고 말한다. 기일에 맞춰 부고장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비가오든 눈이오든 반드시 전달되야 하기 때문에 어느 우편물보다 신경을 쓴다고 말한다.
28년을 수련한 이곳 우체국은 그의 땀이 배고 삶이 묻어나는 공간이다. 단 한번의 외도도 꿈꿔보지 않았던 그의 직업관은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사람이 되자”는 것이다. 동료후배들과 인간적인 교감에도 소홀하지 않는 그는 늘 따뜻한 선배요 아저씨같은 사람이다.
용인에서 우편업무를 시작한 건 20년 전이니 벌써 강산이 두 번 바뀌었다. 이제 용인사람이 다 되었다는 그의 고향은 경기도 화성으로 부인과의 사이에 장성한 아들 둘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