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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라돈 관련기준마련 시급”

국감이모저모-■ 박준선 국회의원

이강우 기자  2009.10.12 11: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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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실 1급 발암물질 최대 12배 검출

초등학교 교실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기준치보다 최대 12배나 높게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용인 기흥)에 따르면 환경부가 실시한 ‘전국 실내 라돈 실태조사’ 결과 학교 및 관공서 등 일부 시설에서 기준치인 148 베크렐( Bq/m3)보다 최대 12배나 높은 1788 베크렐(Bq/m3)이 측정됐다.

환경부가 지난 해 6월부터 1년 간 관공서 440곳과 학교 660곳의 실내 라돈 실태조사 결과, 관공서는 기준치 보다 4.4배가 높은 평균 650 베크렐(Bq/m3)의 라돈이 검출됐으며 초등학교의 경우 최대 1788 베크렐(Bq/m3)이 검출됐다.

이는 기준치보다 12배나 높은 수치로 초등학생들이 발암물질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 돼 있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라돈이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를 분석한 결과, 화강암 분포 지역이 많았고 1980년대 이전에 세워진 건축물이 40.4%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 대부분 2층 이하의 건물이었으며, 지하공간과 환풍기가 없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라돈은 암석이나 토양 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우라늄(238U)이 방사성 붕괴를 통해 생성되는 무색·무취의 기체로, 국제암연구센터(IARC)는 라돈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으며, 흡연 다음으로 폐암을 유발하는 고위험물질로 알려져 있다.

박 의원은 “정부는 라돈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국민들에게 알려 본격적인 국내 라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1급 발암물질 라돈에 대한 기준치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실내 라돈농도는 시간대별, 계절별로 편차가 매우 심하기 때문에 연평균 농도로 평가해야 한다”며 “앞으로 높은 농도를 보인 학교에 대한 전수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