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에는 10명의 정신대 할머니가 쓸쓸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당신들의 이마에 짙게 패인 주름만큼이나 그늘진 울분과 설움 그리고 사회적 편견을 참아와야 했다.
이들을 더욱 슬프게 하는 건 단순한 동정에서 기인한 세상 사람들의 굴절된 시선이다. 의외로 이들이 외부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면면을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7일 에버랜드의 순수 자원봉사단체인 ‘징검다리’ 회원들이 벌인 작은 이벤트가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27일 광주읍 삼리에서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이들에 대한 따스한 봉사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할머니들과 이색적인 결혼식을 올렸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수줍은 할머니들의 미소는 모처럼만의 즐거움이었다. 부부의 연이 아닌 부모 자식의 연을 맺은 것이다.
얼음장같이 단단히 얼었던 이들 할머니들의 가슴을 열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그동안 따스한 미담의 주인공으로 회자됐던 징검다리 회원들의 가슴에 와닿는 따스한 봉사의 정신이었다.
세간의 여론이 집중된 것도 바로 이 때문. 그러나 단순한 미담의 주인공으로 이들 종군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고단했던 역정을 희화해선 안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눈길로 이들을 바라보고 지켜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