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대 신갈농협 조합장 선거가 오는 21일 치러진다. 선관위에 따르면 후보등록 접수결과 김진성(49) 전 신갈농협 상무와 김종기(62세) 현 조합장, 조재원(50) 전 신갈농협 감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4일, 3명의 후보들을 만나 출마의 변과 공약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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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호1번 김진성(48) 후보 | 전 신갈농협 감사
“조합원 주인 시대 펼칠 것”
△ 출마의 변
= 옛 속담에 고인물은 썩는다는 말이 있듯 물은 흘러야 썩지 않는다. 농협 조합장은 권력가도 아니고, 봉급생활자도 아닌 깨끗한 봉사자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갈농협은 이제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며 조합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가는 지도자가 필요한 때다.
신갈농협에서 22년간 근속하면서 농협이 조합원들과 지역사회에 해야 할 역할과 실무를 충분히 경험했다. 거창한 공약보다는 그동안 근무했던 성실한 모습으로 사람사는 세상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농협, 조합원과 직원 간의 가족같은 분위기의 농협을 만들어 나가겠다.
△ 주요 공약
= 조합원이 중심인 농협을 만들겠다. 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조합원 전담제를 확대 실시해 조합원의 편의를 향상시키겠다. 선거전에 뛰어들고 조합원들을 만나보니 직원과 조합원 간의 소통문제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직원들의 서비스 교육 등을 강화하고 조합원들과 직원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경영의 내실화를 통해 사업역량을 극대화 할 것이다. 농협의 근본사업인 영농지도 사업도 소홀히 할 수는 없지만 신갈농협은 이제 소비지 농협으로 탈바꿈 돼야 한다. 수익성과 생산성 높은 사업을 전개해 안정적 경영기반을 구축하겠다. 종합복지관과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열리는 농축산물 전문매장 등을 건립·운영하겠다.
또한 신갈농협은 중장기적 발전방안이 마련돼야하는 시점이다. 10년, 20년 후의 신갈농협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능력과 성과중심의 급여체계 운영과 직원인사 및 사업 등에 대한 투명경영으로 유기적이고 생산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겠다.
△ 본인이 생각하는 신갈농협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은.
= 현 신갈농협에 대해 누구보다 정확한 진단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22년 간 근속하며 느낀 가장 큰 개선과제는 직원과 조합원 간의 불협화음이다. 딱히 ‘어떤 점이 문제다’라고 규정할 수 없지만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고 있다. 이는 소통하지 못한 조직문화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이를 조율하는 위치가 바로 조합장이다. 조합장은 일반 회사의 경영인과는 다르다. 농협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합장은 운영의 묘를 잘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예를 들어 실무 책임자에게 권한과 책임을 현재보다 더 많이 부여한다면 직원들의 자율성 향상은 물론 그에 따른 성과도 좋아 질것이다. 이와 함께 각 책임자들과 조합원들과의 접촉 기회를 넓힌다면 소통의 폭도 향상될 것으로 본다.
△ 조합원에게 한마디.
= 작목반 설립 등 영농 지원업무로 시작해 조합원 환원사업의 주체인 지도상무까지, 22년 근속기간 대부분을 농협과 조합원의 접점에서 근무했다. 따라서 조합원들이 농협에 원하는 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최근 특정지점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로 조합원들의 우려가 높다. 당시 농협에서 근무한 동료직원으로서 조합원들에게 송구한 마음이 앞선다. 이 같은 문제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물은 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명한 경영으로 실추된 신갈농협의 명예회복과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만들겠다. 조합원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 기호2번 김종기(62) 후보 | 현 조합장
“불안한 경제상황, 경영·노하우 등 적임자”
△ 출마의 변
= 농협은 그동안 각 지역사회 발전의 모태이자 선구자적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신갈농협의 경우 지난 12년 간 기흥·신갈지역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 왔다. 처음 조합장 취임 당시 신갈농협의 자본금은 약 800억 원 수준이었지만 12년이 흐른 지금, 5000억 원 대로 약 6배 이상 성장했다. 흑자규모도 당시보다 10배 이상 뛰어올랐다. 하지만 경제여건 등을 볼 때 앞으로의 전망은 밝지 않다. 각종 경기지표를 보면 경기가 호전되고 있지만 실생활과 연관되는 실물 경제지표는 앞으로도 2~3년 후에나 회복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위기일수록 경험과 노하우 등 지혜가 필요하다. 아직 이루지 못한 꿈들도 남아있다. 소비지 농협으로의 전환과 환원사업 등을 통한 조합원의 복지사업이 그것이다. 신갈농협 설립당시 쌀 한가마니, 보리쌀 몇 되씩 출자했던 조합원 중 상당수가 이미 고인이 됐다. 또한 2100여명의 현 조합원 중 46%가 60세 이상의 고령이다. 신갈농협이 발전한 만큼 조합원들도 더 큰 복지 혜택을 누릴 때라고 생각한다.
△ 주요공약
= 소비지 농협으로의 전환과 조합원 대상 복지증진, 조합원 수익증대 등이 큰 틀이다. 소비지 농협으로서의 역할과 복지사업을 위한 복지 문화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임 중 보라지점 인근에 부지를 매입했고, 농산물 유통을 위한 하나로마트와 교육공간을 갖춘 복지문화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또, 고령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건강검진을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센터 등 기관과 연계한 창업 교육 및 지원과 재테크 및 세무상담소를 운영해 조합원들의 소득증대를 지원할 것이다. 실제 신갈농협 설립부터 노력한 조합원들 중 저소득 층 조합원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중점관리를 실시하겠다.
또한 농협의 수익증대를 위해 아파트와 소상공인, 가계대출 등의 차별화된 여·수신 상품을 개발·운영할 방침이다.
△ 최근 발생한 금융사고가 논란인데
= 서천지점에서 발생한 대출사고로 일부 직원에 대해 인사 및 민·형사상 조치가 내려졌다. 본인 또한 사법기관 수사도 받았고, 그 결과 무혐의로 밝혀졌지만 관리감독 소홀 등으로 내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직원들의 과오를 떠나 조합장으로서 조합원들께 송구하다. 각 지점에서 이뤄지는 대출업무는 지점장 판단에 따라 가·부가 결정된다. 당시 지점장도 채무자와 전혀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결과적으로 안 좋은 상황이 발생했다.
일부에서 이 사건과 관련, 현 조합장이 관여했다는 설이 나돌았다. 사건 발생 후 도의적 책임차원에서 불출마도 심각하게 고려했다. 그러나 이는 신갈농협에 불명예의 멍에를 떠넘기는 것이라는 주위의 조언 등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다시 조합장에 당선 된다면, 비슷한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상임감사제를 실시해 집행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직원교육도 한 층 강화할 계획이다. 또 경영과정의 조합원 참여기회도 한층 넓힐 것이다.
△ 조합원에게 한마디.
= 흔히 기업의 최고 경영자와 단체장을 선장에 비유한다. 선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서 목적지를 향한 안전한 항해와 언제 다가올지 모를 태풍, 풍랑 등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장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경험에 의한 지혜가 중요시된다. 그러나 조합장은 선장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선장과 같은 능력을 갖추되, 조합원들의 의사결정을 더욱 존중해야하기 때문이다. 신갈농협 조합장 3선을 거치며 겪은 많은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 신갈농협이 나아갈 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또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술은 경험과 노하우다. 조합원들이 검증된 능력을 선택해주길 기대한다.
■ 기호3번 조재원(50)후보 / 전 신갈농협 감사
“조합원 중심의 경영전략 수립할 것”
△ 출마의 변
= 얼마 전 80평생 중 50여년 이상 손수 농사를 지으시다 고인이 되신 농민이 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쌀과 보리를 현물 출자해 만든 신갈농협을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한 본인의 부친이다. 지난 몇 년간 부친이 칭찬해 마지않던 신갈농협 감사직을 수행하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경영 전반에 결여된 투명성과 공개성 때문이다. 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이다. 주인이 모르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사건의 내막조차 알아볼 수 없던 것이 신갈농협의 현실이다. 이제는 새롭게 변해야 한다. 고액의 연봉을 받는 직업 조합장이 아닌 조합원과 함께하고 조합원의 필요부분을 충족시키는 봉사자가 나서야 할 때다. 본인은 지난 26년 간 급변하는 산업현장에서 기업경영을 해 왔다. 개인의 부와 명예 보다는 부친께서 땀과 열정으로 지키고자했던 신갈농협의 참 봉사자가 되기 위해 출마했다.
△ 주요공약
= 조합원의 이익과 권익 향상 등 조합원 중심의 경영전략이 큰 틀의 공약이다. 신갈농협 감사를 수행하며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은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경영 환경은 그대로라는 점이다. 26년간 일선에서 겪은 경영 노하우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영방침을 세우겠다. 특히 비상임 조합장 체제로 전환하고 운영평가 자문위를 구성, 경영의 투명성과 조합원들의 경영 참여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농협법 개정에 따라 오는 12월 이후 선출되는 조합장의 경우 의무적으로 비상임화가 되지만 이와 상관없이 비상임 전환을 추진하겠다. 조합원들의 대출금리를 법 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인하할 방침이다. 현재 조합원 대출 금리는 0.2%~0.3%수준이다. 하지만 최대 2%까지 우대 금리가 가능하다. 조합원들의 복지와 교육, 유통 및 우수한 우리 농·축산물의 직거래 장터가 들어서는 종합복지센터 건립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 본인이 생각하는 신갈농협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은
= 투명치 못한 의사결정과정이다. 조합원의 출자로 태동된 농협의 의사결정은 이사회와 조합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합리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현 체제를 살펴보면 많은 권한이 조합장에 집중돼 있다. 정작 주인인 조합원은 뒷전에 밀려있는 형국이다. 실제 규모가 크지 않은 사업임에도 조합장의 의중에 따라 규모와 방향이 좌우되고 있다. 따라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조직 문화는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비상임 조합장 체저로 전환할 것이다. 또한 각 지점장 등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인센티브제를 적용해 자율적으로 일하는 분위기의 농협상을 만들겠다.
△ 조합원에게 한마디.
= 최근 금융권 기관으로서는 치명적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다. 신용사업의 경우 각 지점장의 판단과 상임이사의 결제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과정은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주먹구구식 운영을 해 왔다는 것이다. 투명화 된 경영을 위한 경영혁신을 위해서는 마음가짐부터 다른 조합장이 나서야 한다. 봉사하는 조합장이 선출돼야 한다. 돌아가신 선친께서 가장 애지중지했던 곳이 신갈농협이다. 개인의 부와 명예를 위했다면 기업경영을 유지했을 것이다.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신갈농협을 만들고자 하는 뜻에 많은 조합원들이 동참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