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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통의 맥 이을 대책 필요

용인신문 기자  2001.02.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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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맥 이을 대책 필요
박숙현기자<europa@yonginnews.com>


지난 7일 대보름달이 휘영청 맑고 밝게 빛나던 날밤, 몇 년만에 처음으로 공설운동장의 형식적인 경연이 아닌 실제 마을에서 펼쳐지는 자연 그대로의 대규모 줄다리기를 접했다. 남사면 봉무리 산정동 마을.
흥겹고 신명나는 축제에 어깨가 절로 들썩거리고 맑고 깨끗하게 하늘에 걸려있는 둥그런 대보름달 밑에서 소원을 빌며 전통의 소중함과 조상들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보기드문 기회.
예전에는 마을마다 펼쳐졌지만 도시화 산업화 물결로 점점 우리곁에서 사라져가는 이런 멋드러진 행사를 직접 볼 수 있는 것은 용인의 자랑이며 용인시민으로서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마을 노인들은 한결같이 전통의 맥이 끊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돈벌러 나간 자식 손주들을 이날 불러들일 수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앞으로 누가 이 마을 축제를 치를 것인가 무척 염려하는 게 아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일을 귀찮게 여기기까지 하고.
이번 줄다리기 행사는 시에서도 관심을 갖고 찾았다. 올해 얼마간의 예산지원도 했다.
앞으로 시의 て坪岵?지원과 홍보를 기대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요사이 이런 대규모 축제가 자연마을에서 주민들에 의해 치러지는 것은 찾을래야 찾을 수 없다. 특히 이 마을에서 사용되는 용줄은 수백년전 조상들이 사용하던 줄 그대로를 계속 덧입히고 보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여력이 된다면 예전처럼 며칠씩 치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용인 시민들을 불러모으고 다른 자치단체 손님도 초청하고 민속학자며 사진작가며 외국인들도 불러모으는 것이다. 우리 고유의 문화에 목말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홍보해 와서 함께 줄을 잡으며 어깨를 맞대고 덩실덩실 춤을 출 수 있게 만들어보자.
내년에는 운학리에서도 줄다리기를 재현해볼까 생각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아직 농촌마을이 그대로 남아있는 용인. 예전에 마을마다 치렀던 줄다리기를 다시 재현토록 권장해 대보름날을 전후해 세상이 떠들썩하게 대규모 축제판을 용인에 펼쳐보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또 학생들도 이런날은 관람을 시키고 비디오 촬영을해 문화원같은 곳에서 이론 설명과 함께 상영하면서 소규모 재현도 해보면서 전통을 지키고 살려나간다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다.
"어떤이가 문화재로 지정돼야 한다고 했는데 간섭이 심해서 싫어." 촌로가 흥분된 어조로 줄다리기를 한껏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