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동화는 나이에 맞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제 막 한글을 읽기 시작한 어린이를 위해서는 글 보다는 그림을 통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좋다. 글의 주제는 글 속에만 숨어있는 것이 아니다. 요즘 만들어지는 어린이 동화는 그림과 글, 그리고 행간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는 이야기가 숨어있다. 한권의 책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지 동화의 내용을 아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논술을 잘하기를 바란다면 어린이의 능력에 맞는 책을 골라주자. 부모의 무리한 욕심은 어린이의 사고가 발전되어 나가는 일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이솝이야기는 짧은 이야기지만 그 속에 많은 교훈을 닮고 있다. 그 외에도 어린이의 이해력에 걸 맞는 수준의 책이라면 어느 것이나 가능하다. 어린이가 책을 읽고 어떤 내용을 말하고 있는지 스스로가 이야기하게 하는 것이다. 단순히 줄거리를 말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글이 말하고자 하는 중심내용에 가까이 가도록 유도해 본다.
어린이가 ‘여우와 포도’를 읽었다면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를 질문해야 한다. ‘남의 것을 욕심내지 말자’라는 주제를 찾아내기까지 어린이들은 많은 오류를 경험하게 된다. 이야기 안에서만 주제가 되는 단어를 찾으려고 하고 단순한 줄거리를 가지고 주제라고 이야기하기도 할 것이다. 자신의 주장에 억지 근거를 대며 이야기를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도 할 것이다. ‘주제’라고 하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어린이에게 ‘여우와 포도’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어린이의 현재 상황과 연계된 이야기를 해 주는 것도 좋다.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 라는 질문으로 책속의 주인공과 자신을 연결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해력은 단순 암기와는 다르다. 여러 번 읽어 암기하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차이를 지닌다. 논술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논제와 제시문을 바르게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해가 선행되었을 때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