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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20년 동안 회장을 했어요. 그리고 20년 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매월 한번씩 회의를 했는데, 300회가 넘어요. 그때마다 모임 안내장을 냈던 것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아뒀다가 이번 20주년에 뭔가 기념될 만한 것을 해보고자 안내장으로 한권의 책을 엮어 봤어요.”
박정옥 옛정회 회장. 옛정회는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기흥구에서 부녀회장을 했던 여성들이 89년에 결성한 모임으로 현재 회원 연령이 6, 70대에 이른다. 회원은 당시 29개리의 대표 29명이었는데 작고한 회원 등이 있어 현재는 26명이다.
박정옥 회장은 초대부터 20대까지 회장을 해오고 있고, 지난 11일 20주년을 맞아 기념 행사를 식당에서 조촐하게 가지면서 자신이 정성껏 만들었던 모임 안내장으로 책을 엮었다.
“다른 모임도 많지만 특히 이 모임을 사랑해요. 며칠 걸려서 이 책을 만들었는데 옛 일이 주마등처럼 흘러가고 그때 그 시절이 생각이 나더군요.”
참으로 옛 말이 돼버린 절미저축부터 88 올림픽 때는 꽃길 가꾸기, 꽃 심기, 거리 청소하기 등 젊은 시절 청춘을 살라가면서 열심히 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요즘은 친목도 도모하면서 불우이웃 돕기 등을 펼쳐오고 있으며 서로의 건강을 걱정하고 챙겨주는 정겨운 만남을 갖고 있다.
책자를 첫장부터 읽다보면 마치 한권의 시집이나 수필집 혹은 격언집을 읽는 듯 간결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글들이 모여 있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혹은 다른 행사장에서, 혹은 문헌에 좋은 글귀가 있으면 꼭 메모를 해뒀다가 모임 안내장에 썼어요. 직접 쓴 것도 있구요. 회의 시작 전에 그 내용에 대해 한번씩 음미하고는 시작했어요. 회원들이 다들 좋아했어요.”
박회장을 비롯해 회원들이 “되돌아보면 아쉬움도 많다”고 하지만 참으로 열심히 살았고 정성껏 살아온 옛정회의 푸르렀던 열정이 따뜻하게 전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