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시, 연초 중폭인사 단행예정

조직개편·명퇴·공석 등 … 서기관 1명·사무관 10명 승진
유 구청장 명퇴 배경 ‘주목’… 청탁·줄서기 등 관행은 ‘잠잠’

이강우 기자  2009.12.28 12:16:58

기사프린트

용인시가 내년 1월 초 중폭이상의 승진 및 전보인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현재 용인시 인사 비위와 관련 검찰수사가 진행 중에 있어 승진을 염두에 둔 공직자들의 줄서기 등 그간의 관행은 보이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이번 인사의 경우 지난 18일 명예퇴직의사를 밝힌 유종열 처인구청장과 최근 명예퇴직한 심재국 사무관, 지난 10월 기흥구 체육행사 도중 사망한 고 최기철 전 사무관 등의 공석과 직제개편에 따른 승진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서기관 승진1명과 사무관 승진 9명, 6급 담당요원 승진 15명 등 승진인사 폭이 넓어 중폭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인사 원칙상 1명의 승진 또는 전보 발령은 3명의 보직변경으로 이어지기 때문. 뿐만 아니라 인사비위 검찰수사로 구속된 전 행정과장과 인사계장의 공석을 감안하면 승진인사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시 측은 이번주 중 인사위원회를 열고 내년 1월 4일자로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큰 폭의 승진인사에도 불구 공직사회는 오히려 조용한 분위기다. 인사비위에 대한 검찰 수사 및 공직사회 내부 여론 때문.

이에 따라 이번 인사에서는 근속년수와 그동안 보여준 업무능력 등 공직 내부에서 인정하는 공직자들의 승진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 관계자는 “전반적인 공직 내부 흐름이 원칙에 입각한 인사로 흘러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공직 내부에서는 지난 18일 전격적인 명퇴발표를 한 유종열 처인구청장의 명퇴 배경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유 구청장의 경우 지난 6월부터 꾸준히 명퇴설이 제기됐고,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기간에도 내년 6월까지는 구청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표현했기 때문.

그러나 유 구청장은 시의회 정례회가 끝난 지난 18일 “후배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다”며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공직 내부에서는 명퇴에 대한 외압이 있던 것 아니냐는 여론도 조성되고 있다.

대규모 승진 불구, 공직사회 차분

대규모 승진인사에도 불구, 용인시 공직사회가 오히려 폭풍전야 같은 고요함을 보이고 있다. 시 인사비위에 대한 강도 높은 검찰수사와 인사 담당 공직자의 자살 등에 따른 자성적 내부 분위기가 남아있기 때문.

특히 검찰이 K 전 행정과장과 L전 인사계장을 구속하며 인사 관련 주요 공직자와 핵심 관계자 등에 대한 줄서기와 내 사람 챙기기 식의 인사 관행 등이 거의 사라졌다는 전언이다.

시 관계자는 “승진을 원하지 않는 공직자는 없겠지만 공직 내부분 위기가 차가운 만큼 일단 관망하고 있다”며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시 집행부가 올바른 인사 원칙을 세우고 실행에 옮겨야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