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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 전통만큼 어깨 무거워…회장 권위의식 버릴 것”

만남| 용인청년회의소 변호식 회장

이강우 기자  2010.01.11 13: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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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패기와 열정으로 다시 뛰는 용인JC.’ 용인 청년회의소(이하 용인JC) 제48대 변호식(38세) 회장이 내 건 슬로건이다.

48년이라는 긴 역사로 전국 7번째 전통을 자랑하지만, 과거에 비해 줄어든 회원 수와 활동폭 등에 대한 아쉬움과 이를 되살려보겠다는 의지가 묻어나는 일성이다.

지난달 21일 취임한 변 회장은 “선배들이 진행해 온 지역 봉사의 재도약과 시민과 함께 숨쉬는 JC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과거,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역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용인JC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의중.

그는 “48년이라는 역사를 짊어진 대표자로 어깨가 무겁고 때론 겁나기도 하지만 청년의 패기와 JC에 대한 열정으로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 한 해 동안 내적 성장과 함께 봉사활동 등 시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활동도 펼쳐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용인JC에 따르면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용인JC 회원 수는 100여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회원들의 경제적 여건과 JC에 대한 이미지 등 내·외부적 요인이 표출되며 점차 회원 수가 줄어갔다.

현재 용인JC 회원은 40여명. 특우회원과 부인회원 등을 합하면 회원 수만 150여명에 가까운 단체지만 지난날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숫자다.

변 회장은 “시민들에게 비춰지는 JC 이미지 개선이 가장 어려운 과제”라며 “봉사활동 등을 통해 시민곁으로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JC는 청년들의 자기개발이 목적인 곳으로, 위계질서가 엄격한 탓에 그동안 회장에 권한이 집중돼 회원과의 소통이 일방적이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사업 등 각종 사안에 대해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결정해 내부적으로 활기 넘치는 청년단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 회장은 지난 2003년, 지인의 권유로 우연히 JC와 인연을 맺었다. 특정한 단체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했지만 한번 시작한 일을 꼭 마무리를 져야하는 성격 탓에 JC 활동도 꾸준히 펼쳐갔다. 그는 이 과정에서 JC가 본인 인생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 했다.

특히 올 해로 23회를 맞는 건강걷기대회에 대해서는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자부심을 갖고 있다.

변 회장은 “용인지역 어떤 행사도 23년을 쉼 없이 이어 온 행사는 없다”며 “용인JC는 물론, 시와 시민 차원에서도 더욱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걷기대회의 경우 지역 출신 청년으로서 하나의 역사를 써나간다는 생각에 더욱 가슴 뿌듯하다”며 “현재 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하는 신년인사회와 용인시와 경찰서 등이 참가하는 유관기관 체육행사도 당초 용인JC에서 시작해 진행하던 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8년간 JC 관련 행사와 회의는 거의 다 참석했고 JC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커졌다”며 “JC회원이 된 후 상대를 배려하고 나를 낮추는 생활이 가능해졌고, 이것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회장 중심적이고 자칫 안 좋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부분 등 JC의 잘못된 점과 고쳐야할 부분도 눈에 들어왔다. 이는 “회장은 회원들의 대표이자 회의를 주재하는 의장일 뿐, 토론과 회의는 회원들 의 몫”이라는 운영계획의 중심이 됐다.

변 회장은 “변화가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사안은 꼭 바꾸고 싶어 더욱 열심히 활동했다”며 “48년 역사를 거스를 수는 없지만 시대가 변화한 만큼 받아들여야 할 부분에 대해 회원들과 논의해 점진적으로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청년 회원들과 지역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용인JC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각자의 꿈을 펼치기 위해 준비 중인 JC 회원들에 대한 시민여러분의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