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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감동이 있는 환경운동가의 삶”

새책| 야단치는 아내 야단맞는 남편의 행복 이야기 | 이건영 저

박숙현 기자  2010.01.18 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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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영 경안천살리기운동본부장(전 시의원)이 자서전을 펴냈다.

‘야단치는 아내 야단맞는 남편의 행복 이야기’라는 제목의 자서전에는 오늘날 시의원으로, 환경 운동가로 활동하기까지 아내와 함께 눈물로 지나온 삶의 궤적이 솔직하다 못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이 책에는 가난 때문에 배우지 못하고 가진 것 없어 힘들게 살아온 저자가 할아버지의 고향인 모현면에 4, 5세부터 내려와 살면서 경안천을 놀이터 삼아 뛰놀던 어린 시절부터 아내 이내옥씨와 함께 숱한 고난과 역경을 헤치며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긴 세월 냄새 지독한 축사에서 살림을 해온 아내의 심정은 진짜 말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돈 때문에 울고, 사랑 때문에 울고, 배움 때문에 울고. 돈 때문에 사우디에 가서도 배우지 못했으니 받는 돈도 적어 남들보다 몇 배나 고생했어도 빚 청산이 멀기만 했던 가슴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오죽하면 5000여명이 일하던 사우디에서 2등으로 일을 많이 한 사람으로 뽑혔을까요.”

그러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천상 부지런하고 남을 살피는 타고난 성품 탓에 동네 이장, 시의원을 지내고, 급기야 환경문제에 눈을 떠 환경파수꾼으로, 환경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기까지의 삶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면서 전개된다.

그가 의원으로 있을 때 용인외고와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은 물론 용인시민장학회를 만드는 일에 앞장 선 것은 가난 때문에 공부를 못한 자신과 같은 학생들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일념에서 비롯됐음을 알게 하는 사연들도 소개된다.

특히 이건영씨는 가난한 그에게 시집와서 지금까지 바가지 한번 긁지 않고 눈물과 한숨으로 힘겨움을 삭혀내며 묵묵히 내조를 해온 아내 이내옥씨를 향한 사랑과 미안함을 책 첫페이지부터 마지막 장을 닫을 때 까지 써내려 갔다.

제목에서는 야단치는 아내라고 표현 됐지만 실상 아내는 단 한번도 그를 야단친 적이 없다. 다만 아내의 깊은 한숨이 그에겐 어떤 바가지나 큰소리보다 민망하고 미안해서 스스로 야단 맞았다고 자책해서 비롯된 일이다. 이 책은 현재 암 투병 중인 아내에게 눈물과 회한으로 바치는 글로서 아내 몰래 책을 낸 이건영씨는 또 한번 아이쿠 하면서 야단 맞게 될 것이라고 눈물로 자책한다.

출판 기념회는 28일 오후 2시 백설웨딩홀에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