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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치는 아내 야단맞는 남편의 행복 이야기’라는 제목의 자서전에는 오늘날 시의원으로, 환경 운동가로 활동하기까지 아내와 함께 눈물로 지나온 삶의 궤적이 솔직하다 못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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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 냄새 지독한 축사에서 살림을 해온 아내의 심정은 진짜 말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돈 때문에 울고, 사랑 때문에 울고, 배움 때문에 울고. 돈 때문에 사우디에 가서도 배우지 못했으니 받는 돈도 적어 남들보다 몇 배나 고생했어도 빚 청산이 멀기만 했던 가슴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오죽하면 5000여명이 일하던 사우디에서 2등으로 일을 많이 한 사람으로 뽑혔을까요.”
그러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천상 부지런하고 남을 살피는 타고난 성품 탓에 동네 이장, 시의원을 지내고, 급기야 환경문제에 눈을 떠 환경파수꾼으로, 환경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기까지의 삶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면서 전개된다.
그가 의원으로 있을 때 용인외고와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은 물론 용인시민장학회를 만드는 일에 앞장 선 것은 가난 때문에 공부를 못한 자신과 같은 학생들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일념에서 비롯됐음을 알게 하는 사연들도 소개된다.
특히 이건영씨는 가난한 그에게 시집와서 지금까지 바가지 한번 긁지 않고 눈물과 한숨으로 힘겨움을 삭혀내며 묵묵히 내조를 해온 아내 이내옥씨를 향한 사랑과 미안함을 책 첫페이지부터 마지막 장을 닫을 때 까지 써내려 갔다.
제목에서는 야단치는 아내라고 표현 됐지만 실상 아내는 단 한번도 그를 야단친 적이 없다. 다만 아내의 깊은 한숨이 그에겐 어떤 바가지나 큰소리보다 민망하고 미안해서 스스로 야단 맞았다고 자책해서 비롯된 일이다. 이 책은 현재 암 투병 중인 아내에게 눈물과 회한으로 바치는 글로서 아내 몰래 책을 낸 이건영씨는 또 한번 아이쿠 하면서 야단 맞게 될 것이라고 눈물로 자책한다.
출판 기념회는 28일 오후 2시 백설웨딩홀에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