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 고택과 한국미술관 등이 위치해 있는 마북동 길은 운치 있고 아름답다. 길게 뻗은 길 옆으로는 마북천이 흐르고 구성읍 사무소 후문에는 오랜 수령의 보호수도 서 있다.
특히 2년전부터 마북동 길가에 커피와 공작소라는 작업장 겸 카페를 운영하면서 이 길에 더욱 애정이 간다. 수년전에 비해서는 다소 황량해진 감이 없지는 않다.
그때는 봄이면 벚꽃이 화사하게 만개해 화가들이 와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 수백년 세월 한결같이 푸른 잎을 선사해주던 고목들이 친근하게 서있던 곳이다. 걷고 싶은 오솔길도 있었다.
요즘은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대신해 아파트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지만 이곳을 잘 다듬고 가꾼다면 예전의 아름다움을 회복할 뿐 아니라 운치와 멋이 깃든 시민의 명품 휴식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북천변 길가에는 현재 화가들이 제법 많이 들어와서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비어있는 상가에 작가의 작업실을, 화가의 라면집을, 공예가의 커피집을 더 유치하고, 이렇게 생활속의 예술을 키워간다면 헤이리보다 더욱 매력적이고, 부산 원삼동의 40계단 예술촌보다 친근한 문화와 예술이 꿈틀대는 거리로 항상 사람들이 넘쳐나는 마북의 자랑, 아니 용인의 자랑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같은 꿈을 꾼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