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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벗에 목욕봉사까지"

용인신문 기자  2001.02.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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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효를통해 도덕성을 회복하자"

요즘 10대같지 않은 청소년들이 있다. 선의 봉사단(회장 김가람·용인정보산업고).
80~90대의 노인들의 집을 방문해 말벗이 되고 때론 노인들의 등을 밀어주는 따뜻한 친구들.
선의 봉사단은 올 1월 용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자원봉사자 교육을 통해 결성된 자원봉사 동아리.
이 봉사단은 복지관 측이 6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한 후 자원봉사를 자발적으로 희망하는 17명의 학생으로 엮었다.
이들은 2명씩 조를 이뤄 독거노인, 장애인 가정방문을 하거나 행사가 있을 때 보조 역할을 한다.
정보산업고 1학년 박미희양은 "역북동에 사는 독거노인을 방문했더니 가족 얘기부터 수술받은 얘기까지 끝없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더라구요. 들어주는게 무척 힘들다는 것을 느꼈어요"라면서도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녀는 복지관 때미는 목욕 봉사도 자청해 참가했다. 할머니들의 등을 밀어주는게 힘은 들었지만 왠지 자원봉사가 점점 즐겁기만 하단다. "내 생활에 만족하게 됐어요.
그동안은 항상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해 왜 난 이럴까 하는 불만속에 싸여있었거든요. 그런데 나보다 불쌍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銓?됐어요. 우리도 갑자기 장애인이 될 수도있는게 아네요."
박양은 많은 친구들이 자원봉사를 경험하면 늘 자신의 처지에 감사할 것 같다며 봉사에 나설 것을 권유한다.
"자원봉사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에 이르기까지 자기만족을 비롯 인격 수양을 하는데 있어 더없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나 중심에서 타인 중심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양보하고 참는 인간적인 미덕이 자원봉사로부터 샘솟게 되거든요."
선의봉사단을 관리하고 있는 이해정 복지사는 "시민 모두가 자원봉사를 경험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선의봉사단은 이렇듯 독거노인 방문부터 때미는 일까지 다양한 봉사를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전화로 오라고 하면 찾아가서 즐겁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말벗이 돼 주고, 또 학생 스스로 할아버지 할머니께 종종 안부 전화도 한다.
"제 할머니, 할아버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괜히 즐거워져요."
김가람 회장도 자원봉사를 하면 불만은 어느새 사라지고 즐거운 마음이 가득 찬다고 말한다.
21일에는 선의봉사단 교육이 있었다. 강사는 학생들한테 자원봉사는 자신을 내세우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이라도 즐거?마음으로 할 수 있는 마음을 수양해야 할 것을 권한다.
이날 강의에서는 공부 못하는 아들, 동생을 꾸짖고 비웃는 가족 이야기로 역할극을 했다. 4명의 봉사단원이 즉석에서 역할을 맡아 소화해내는 것을 본 나머지 단원들은 "자원봉사는 올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이끌어 준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움을 느꼈다"고 이구동성이었다.
아들을 꾸짖으면서도 저변의 사랑을 저버리지 않는 즉석 극이 감동을 준 것은 이들 학생들이 몇차례 노인봉사를 나간 데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모른다.
사회복지관 측에서는 용인 전체 2000여명이 넘는 독거노인 가운데 몇몇 노인밖에 돌볼수 없는 현실을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소수의 학생들이지만 선의봉사단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봉사교육 프로그램을 진행시키고 있다. 반드시 일지를 작성해 봉사활동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것은 물론 평가회를 통해 의미와 잘못된 점을 고쳐나간다.
"6개월동안 선의 봉사단 프로그램을 운영할 생각입니다. 그런후 희망자에 한해 다시 결성할 계획이에요. 작지만 이들이 우리 사회에 확실한 희망을 줄것이라 믿고 있어요."
사회복지관에서는 매번 방학을 통해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으며 교육 참석자를 대상으로 동아리를 결성해 이론과 현장 체험을 병행토록 유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