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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소비 1등 추운 겨울나기 … ‘억울한 용인시’

시의회, 공직자 업무효율 저하 ‘우려’...복지관 등 복합청사 특수성 반영 안 돼

이강우 기자  2010.02.22 15: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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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청사 논란에 이어 최근, 에너지 사용량 전국 최고수준으로 ‘에너지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용인시 공직자들의 볼멘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정부와 언론에 발표된 내용과 달리 실제 시 청사의 에너지 사용량 등을 살펴보면 실상과 크게 다르기 때문.

그러나 시 집행부 측이 정부 발표에 따른 대책으로 에너지 절약시책을 진행하고 있어 공직자들은 실내온도를 15도로 낮추는 등 이래저래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정부발표에 따르면 용인시 공직자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은 원유1톤을 연소했을때 발생하는 열량으로 환산해 3375Ktoe(Tonnage of oil equivaient)로 나타났다. 행안부에 따르면 용인시청사의 에너지 사용량은 전국 지자체 청사 평균치의 3.4배로 전국 최고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 공직사회는 정부의 에너지 사용량 산출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지적된 용인시 행정타운의 경우 시청사와 시의회 청사, 보건소, 노인복지관, 청소년수련관, 문화예술원 등이 함께 건립된 복합청사라는 것.

시에 따르면 시 행정타운 총 연면적은 7만 9572㎡다. 그중 시 청사는 4만 4812㎡이며, 시의회 청사 6521㎡, 보건소 6553㎡, 노인복지관과 청소년수련관 1만 4506㎡, 문화예술원7178㎡ 등이다.

1일 평균 이용인구를 살펴보면 시 청사 공직자 668명, 시의회 43명, 보건소 500여명, 노인복지관 및 청소년 수련관 4200여명, 문화예술원 178명 등이다.

따라서 행정타운 전체 에너지 사용량을 공무원 1인 기준으로 환산한 것은 실상과 크게 다를 수 밖에 없다.

즉,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소비량 결과는 행정타운 전체 에너지 사용량을 668명이 공직자가 사용한 것으로 계산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높은 에너지소비가 뒤따르는 실내수영장과 청소년 관련 시설, 보건소, 노인복지관, 디지털도서관, 공연장 등 특수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실제 정부 측 환산 방법과 같이 1일 평균 행정타운 이용인구 5500여명의 에너지 사용량을 계산할 경우 1인당 평균 508Ktoe로 나타났다.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사용량의 약 16%, 전국 지자체 평균치인 989Ktoe의 50%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용인시 전체 에너지 사용량은 지난 2008년에 비해 5%가량 감소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 등의 세심하지 못한 조사와 발표로 애꿎은 시 공직사회 분위기만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의원들도 공직사회의 이 같은 반발기류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시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시의원들의 불만도 증가하고 있다. 의정활동을 위해 청사에 나오면 너무 춥다는 것.

이에 따라 일부 시의원들은 민원인들과의 대화도 아예 지인 등의 사무실에서 진행하는 실정이다.

P 시의원은 “잘못된 보도와 정부 발표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하다”며 “낮은 실내온도 등 위축된 에너지 사용이 자칫 공직자들의 업무 효율성 저하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 집행부 측은 최근 정부와 청와대에 시 에너지 소비에 대한 해명보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에너지 사용량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지만 잘못된 오명은 벗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