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다문화가족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펼치기 위해 마련한 ‘결혼이민자 간담회’가 지난달 25일 행정타운 시청사 철쭉실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결혼이민자 30여 명이 참석해 한국사회 정착 과정에서 느낀 애로사항과 경험을 발표했다.
다문화지원센터에서 한국어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손곤(중국) 씨는 “시민들이 결혼이민자나 외국인을 대할 때 알게 모르게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결혼이민여성에게 우선 필요한 것은 한국인 남편과 가족들이 결혼이민여성의 나라에 대해 이해하고 문화적 차이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비(루마니아)씨는 “아이가 곧 유치원에 들어가는데 한반에 20명이 넘게 교육하는 환경에서 교육받는다는 것이 걱정”이라며 “한국어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한국아이들과 함께 교육받는다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며 배려를 당부했다.
노에무라에미꼬(일본)씨는 “다문화 가정들 중 어려운 가정이 많은데 보육료가 비싸서 어린이집을 보내지 못하는 경우 많으니 다문화 가정에 대한 보육료 지원이 필요하다”며 “시험문제 중에 일본사람들은 밥그릇을 들고 거지처럼 먹는다는 예문을 보고 아이가 충격을 받은 적이 있는데 교육 현장에서도 다문화가족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용인시 가족여성과 관계자는 “결혼이민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욱 늘리고 취업의 기회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지역사회 적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생활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용인시의 결혼이민자는 2009년 말 기준 1576명으로 국적별로는 중국, 한국계 중국인, 베트남, 일본, 미국 출신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분포는 처인구에 전체의 43%에 달하는 675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