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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현금수송차 탈취범 ‘검거’

농아인 등 3인조 … 농아학교서 범행 공모
경찰, 타지역 범행 미수 진술 ‘확보’…여죄 추궁

이강우 기자  2010.03.08 1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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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에서 오토바이를 이용, KT & G 현금 수송차량에서 8200여 만 원을 날치기 한 일당 3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12월 의정부와 평택에서 같은 방식으로 현금 수송차량을 노려 범행했다가 미수에 그쳤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용인경찰서는 지난 2일 농아자인 김 아무개(40)씨와 문 아무개(44)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구 아무개(46)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처인구 마평동 도로에서 현금 7450여 만 원과 수표 780만원을 운반하던 KT & G 용인지사 현금 수송차량을 렌터카로 가로막은 뒤 뒷문을 열고 돈을 절취,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각자 자신의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범행장소에서 10m 떨어진 곳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대기하다 구씨와 함께 도주했고, 구씨는 현금 수송차량 뒷문을 열고 직접 돈 가방을 절취했다.

또 문 씨는 골목길로 진입하는 현금 수송차량을 렌터카로 가로막아 구씨가 현금 수송차량에서 돈가방을 빼앗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인근지역 CCTV 등을 활용, KT & G 현금 수송차량을 가로막으며 사용한 렌터카의 차량번호를 확인해 지난달 26일 문 씨와 김 씨 등 2명을, 28일 구씨를 각각 검거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서울 농아학교에서 만나 범행을 공모했으며 강탈한 8천200여 만 원 중 수표 780만원을 제외한 현금 7450여만원 가운데 6000여만 원을 빚을 갚거나 생활비,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다.

또 경찰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전답사에 예행연습까지 했으며 범행을 전후한 며칠 동안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는 등 치밀히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12월 17일 오전 9시 경기도 의정부에서 1억1000여 만 원을 운반하던 KT & G 의정부지사의 현금수송차량을 털어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다 오토바이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돈 가방을 두고 달아났고, 평택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1건의 현금탈취 미수사건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경찰은 지난 1월 22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은행 현금지급기에 돈을 채우려던 보안업체 직원들이 9700만원을 강탈당한 사건도 이들의 소행이거나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