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현면 주부들이 각기 재능을 살려 모현면에 소재한 양로원 노인들을 정기적으로 위문하기로 해 지역단위의 효 실천 모델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일 모현농협 조합장실에는 유일한 남자 손님인 이건영 용인시의회 의원(모현면)을 제외하고는 여자 손님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용인국악예술단에서 경기민요를 하는 강명숙씨, 미용실을 운영하는 송찬숙씨, 수지침을 하는 정순희씨, 이의원의 부인 이내옥씨, 도예가 이성희씨, 모현농협 탁구교실 반장 이화선씨 등 6명의 여성들이 속속 도착하자 모현농협 여성복지 과장 이원걸씨가 백옥쌀과 김이 준비됐다며 떠날 시간임을 알렸다.
이날은 모현면 매산리에 소재한 노인무료 양로원인 예닮마을 첫 봉사의 날. 이날 모인 주부들은 모현 농협의 주부교실에서 강사를 했거나 수강을 했던 주부들로 모두 한가지씩 재능을 소지하고 있다.
"가끔씩 양로원을 찾았는데 모현면에 소재했으면서도 모현면 자원봉사자는 없었습니다.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이과장한테 얘기했죠."
예닮마을 봉사는 애초에 예닮마을을 자주 들리던 이 의원에 의해 제의됐다. 초등학교 동창인 이 과장은 이의원과 의기투합해 주부대학을 중심으로 주부들을 모았다. 이 과장은 무료한 노인들의 여가를 돕고 실생활에 도움을 주자는 데 초점을 두고 인원을 구성했다. 흥겹고 즐겁게 우리 가락을 부르고 배우고, 흙도 주물러보고, 아프고 쑤신데 침도 맞고, 예쁘게 머리 손질도 하고….
"우리도 언젠가 나이가 들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늙고 병들어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적막한 노인들의 심정을 생각하니 안쓰러웠습니다."
이원걸 과장은 이날 출발은 단촐하게 했지만 앞으로 봉사 인원과 분야를 더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을 센터로 해서 모인 이들은 이태용 조합장에게 앞으로 물자 지원을 담당해달라는 즐거운 부탁을 남기며 출발했다.
"시설이 번듯하니까 자원봉사자들이 덜 찾아요. 그런데 이렇게 주민들이 봉사에 나서주니 뭐라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김정옥 예닮마을 원장이 자원봉사 일행을 반갑게 맞는다. 용인시민들의 봉사가 드물었던 이유는 예닮마을이 광명시 소속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노인은 용인지역 노인도 받아들이고 있다. 50명 정원중 현재 24명의 65세 이상 남녀 노인들이 기거하고 있다.
봉사자들은 팀을 이뤄 주일에 한 번씩 이곳을 찾기로 했다. 모임 이름은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마음으로 봉사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이날은 장구를 꺼내놓고 경기민요를 불렀다.
"즐겁게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학생이 아니잖아요." 연말이 되면 할머니 할아버지의 도예 작품이며, 종이접기 작품이며, 민요자랑이며 시민들 앞에 장기를 맘껏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