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최종 부도처리된 고려산업개발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고려산업개발이 용인지역에 시공중이거나 분양계획중인 아파트 9000여세대의 사업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입주예정자와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계열 중견 건설업체로 국내 도급순위 28위인 고려산업개발이 시공중인 용인지역 아파트 건설 현장은 모두 5군데. 이중 공사가 진행중에 있던 4개 현장의 아파트 2000여가구는 현재 10%∼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부도직후 모두 현장이 폐쇄됐거나 잠정 공사중지에 들어갔다.
고려산업개발이 자체 시공·시행중인 공정률 14%의 기흥읍 보라리 현장 672세대는 부도직후 폐쇄됐다. 또한 기흥읍 보라리 현장 다한건설(17%), 수지읍 상현리 현장 무영건설(27%), 구성읍 마북리 현장 유국건설(42%) 등에서 추진중인 1422세대도 잠정 공사중지 상태에 들어갔다. 사업승인을 받은 수지지역의 1616세대는 아직 미착공 상태다.
이밖에도 고려산업개발이 올해안 분양계획으로 사업승인 신청중이거나 준비중인 용인지역 아파트 물량은 성복리 1632가구, 상현리 1687가구, 신봉리 1626가구 등 모두 7000여세대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돼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따라서 고려산업개발이 추진중인 용인지역 10여개 현장의 아파트 총물량은 9000여세대에 이르고 있어 용인지역 아파트 공급계획에도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다행히 7000여세대는 분양전으로 미착공 상태에 있어 피해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추진 과정에서 발생된 시행사들과의 계약문제나 토지거래 문제 등이 불거질 경우 또 다른 파장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9일 용인시 관계자는 “고려산업개발 최종 부도처리이후 아파트 공정률이 높은 시행사중에는 자체 공사의지를 표명한 업체도 있다”며“용인지역 아파트 건설 현장에는 현대 계열사들이 많아 적잖은 파장이 우려되고 있어 법정관리 등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들은 시공사를 교체하고 분양 중도금 등을 활용해 공사를 계속할 뜻을 밝힌 상태지만, 고려산업개발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일손을 놓고 추이를 관망중이다.
이들 업체가 짓고 있는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대한주택보증조합 등이 분양보증을 하고 있어 입주 예정자들의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입주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는 하청 업체들의 연쇄 도산 등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고려산업개발은 지난 99년부터 본격화된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와 사회문제화된 용인지역 난개발에 발목을 잡혀 유동성 자금문제가 불거진 것을 비롯해 내부 경영권 문제 등이 부도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