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8일 강화군에서 처음 창궐한 구제역이 내륙지역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위기경보단계를 최상위에 준하는 수준까지 높여 대응키로 했다.
인천광역시 강화군과 경기도 김포시 등 주로 경기도 서부지역에서 발생하던 구제역은 지난 21일 충북 충주시의 돼지농장이 결국 구제역으로 확진되면서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주 구제역의 바이러스는 “O” 타입으로 강화나 김포에서 발생한 것과 같지만 전염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특히 충주는 한반도 내륙 한가운데 있는 지역으로 내륙교통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그만큼 확산 가능성도 높다.
방역당국은 이에따라 이 구제역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km 이내에서 사육중인 가축을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돼지와 소를 합해 모두 만 2000마리가 넘는 숫자다.
살처분은 보통 반경 500m 이내에서만 실시했지만 이번 충주의 경우는 바이러스 전파속도가 소보다 최대 3000배까지 빠른 돼지농장이라는 점을 감안해 살처분 범위를 넓혔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23일 “정부는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최상위 수준인 심각(Red) 으로 강화시켰다”며 “바이러스가 정착한 곳, 옮겨갈 경로 등을 예측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