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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시의원 비례 ‘공천’잡음

이중당적 등 논란 … 당내 갈등 ‘심화’
당 관계자, 대표성보다 실리 선택 ‘시인’

이강우 기자  2010.05.17 10: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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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민주당 용인시의원 비례대표로 한은실 여성단체협의회 용인시지회장이 선출됐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중당적 문제 등이 불거지며 용인시장 후보공천 문제와 함께 심각한 당내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특히 일부 민주당 지도부 측이 6·2 지방선거 여성단체 등의 표심을 감안, 한 지회장을 전략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확인돼 당 정체성을 대표하는 비례대표 의원을 계산적으로 공천했다는 비난여론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민주당 용인시 지역위원회는 지난 10일 용인문예회관에서 시의회 비례대표 후보 선출 경선을 실시했다.

한 지회장과 장정순 수지구 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이 맞붙은 이날 경선은 총 142명의 상무위원 중 125명(투표율 87%)이 투표했으며, 한 지회장이 82표를 얻어 비례대표 1번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경선결과 발표 직전 김종희 수지구 지역위원장이 한 지회장의 한나라당 입당 및 당비납부 내역이 담긴 문서를 제출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한나라당 당원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한 지회장을 민주당 후보로 출마시킬 수 없다”며 경선무효를 주장했다.

하지만 처인구 지역위원회 등 한 지회장 지지층 당원들은 “경선절차 상 경선결과 발표 후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라”며 경선결과를 발표, 한 지회장의 공천을 확정졌다.

한 지회장은 “한나라당에 가입한 적이 전혀 없고,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우제창 국회의원 측도 “한 지회장은 한나라당 당원명부 상 2004년 입당한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한나라당 경기도당 확인결과 오류로 확인됐다”며 한 지회장 당선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당헌당규에 따라 후보 신청일 현재 이중당적자는 신청이 무효가 된다”며 “현재 중앙당 선관위에 이의제기해서 재검토를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역정가 따르면 우 의원을 비롯한 일부 민주당원들이 한 지회장을 공천하려는 배경에는 오는 지방선거에서 여성단체 협의회 등 여성 조직 동원 등을 염두에 둔 것 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민주당 관계자도 “민선4기 서정석 시장 취임이후 한 지회장의 활동모습 등과 관련, 당 내 이견도 많았다”며 “하지만 여성득표활동 등 전략적인 측면을 고려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정체성 등을 대변하는 비례대표 1번의 상징성 보다는 실리적 선택을 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 지회장은 지난해 말 당초 불출마 선언을 번복, 여성단체 협의회장 선거에 출마해 재선됐다.

한 지회장 지인 등에 따르면 한 지회장은 이 시점부터 민주당 측과 긴밀한 접촉을 진행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현 용인시 집행부 측도 한 지회장의 재선을 막기 위해 행정력을 동원한 실력행사에 돌입했었다는 것.

결국,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여성단체 협의회 장외 쟁탈전을 벌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