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이라고 괄시않고 따뜻하게 대해주면서 해마다 잊지 않고 일일이 연락해 일자리를 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72세 할머니부터 60대 초반 할머니로 구성된 원삼면 좌항리 10명의 할머니 부대.
70대가 5명씩이나 되는 할머니부대는 티티크레파스와 그림물감 연필깍기 등 어린이 문구로 유명한 경인상사(사장 조규대·원삼면 맹리)에서 매년 농한기때면 어김없이 일자리를 얻는다.
크레파스를 색깔 순서에 맞춰 포장해내는 단순한 작업이지만 오래 앉아있으면 어깨도 쑤시고 허리도 아플 듯 한데 무조건 즐겁다고만 한다.
"할머니들의 손놀림이 젊은이들 저리가라입니다. 책임감도 투철하고 특히 보람된 마음으로 일하는 게 무척 보기좋습니다."
김홍유 팀장은 할머니들에게 해마다 빠지지 않고 연락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원삼면 출신인 김 팀장은 친구 어머니도 일한다며 할머니들이 대부분 10여년씩 일해 한가족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이들 할머니들이 일하는 시기는 한창 문구류 성수기인 12월부터 3월 사이. 복숭아꽃이 필때까지다. 대부분 복숭아 과수원을 하는 이들 할머니들은 4월초부터 농번기에 접어들면서 경인상사를 잠시 떠난다. 이들 할머니들은 워낙 생활력이 강해 여름에는 복숭아를 팔러 김량장동 시장에 좌판을 벌이고 앉기도 한다.
"자식들은 힘든데 일한다고 막무가내에요. 그렇지만 집에서 놀아서 뭐해요. 한푼이라도 벌어 손주들 과자라도 사주는 재미가 너무 좋아요."
할머니들은 경인상사 사장, 부사장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일당 2만2000원에 차비와 식사를 별도 제공해주니 할머니들의 소일로는 부족함이 없다.
"지난 일요일에도 놀러갔다 왔어. 우린 놀거 놀면서 일도 열심히 한다우."
"4월초면 공장을 떠나는 할머니들에게 음식을 장만해 작은 잔치를 열어주곤 합니다."
김 팀장은 "사장을 위시해 직원 모두가 지역 주민과 친근하게 일하고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에서 해마다 할머니들에게 연락하고 있다"며 "일용직을 활용해야 하는 제품 특성도 있지만 특히 일자리 찾기가 어려운 할머니들에게 일감을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