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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지’를 분리하자?

용인신문 기자  2001.03.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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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를 용인시로부터 분리시킵시다” 수지읍에 사는 어느 주민이 수지분리 독립운동제안을 최근 인터넷에 올린바 있다. 오래전부터 지역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던 사항으로 한번쯤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듯 싶다.
수지독립문제는 원주민들과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차라리 분구내지는 완전분리가 편하겠다”는 입장이 일찍이 제기됐었다. 바꿔 말해 수지읍 주민들보다 기존 원주민들과 행정기관 사이에 부정적인 시각이 더 팽배해 왔던 것이다.
각종 개발이 진행되면서 지역의 고유 정서는 물론 정체성까지 모두 난개발로 파헤쳐졌다. 이에 대한 책임을 용인시가 전적으로 뒤집어 쓰기엔 억울한 측면도 많다. 노태우 정권 때 발표된 수도권 인구 분산 정책이 졸속 추진됐음이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용인시청사 앞에서 들끓던 항의 집회도 대부분 수지읍에 사는 주민들이 주인공이다. 또한 각종 집단민원이나 사이버 민원의 주류도 수지읍이다. 이로인해 기존 원주민들과 행정기관의 피해 또한 적지 않았다. 개발이 진행중에 있는 만큼 교통문제를 비롯한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수지 분리가 최선의 대책이 될 수는 없다. 자족기능이 전혀 없는 수지를 하나의 독립된 자치단체로 분리시켰을때는 솔직히 파산까지 우려해야 할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
아직도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어야 하는 곳이 수지임에도 분리를 할 경우엔 국고지원을 받던지 주민들의 세금에만 의존해야 한다. 수지는 이미 배드타운으로 전락해 재원마련이 어려운 실패한 신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속을 들여다보면 시민들 뿐만아니라 시 행정도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용인시의 고민 또한 적지 않다. 개발이 진행중인 수지읍 인구는 3월 현재 약 12만명 이지만 향후 40만명 이상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결국은 행정·정치적으로도 분구내지는 단독 분리 추진이 불가피한 실정이지만 섣불리 거론해서는 결코 안된다.
수지지역 주민들은 열악한 문화복지시설, 교통난 등으로 ‘개발 몸살’을 앓으며 인접 분당 신도시 주민들에게 상대적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 반면 동부지역 주민들은 수지보다도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수지공화국을 꿈꾸는 것은 지역정서를 다시 한번 외면하는 처사임을 알아야 한다.
조용한 용인이 개발 때문에 시끄러워지고 있음은 용인시민 모두가 느끼는 안타까운 공통분모다. 따라서 성灌?빠른 시일내에 시민들의 고충 해소에 앞장서야 한다. 세계에 유례가 없는 난개발 신도시를 만든 책임을 통감한다면 이제라도 모든 행정력과 자금을 투입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길 바란다. 시민들 또한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적극 앞장서야 한다. 수지 분리운동이 대안이 될 수 없는 현실을 인식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