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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합, 교육·복지’ 강조

인터뷰 | 김학규 용인시장 당선인

이강우 기자  2010.06.07 1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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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규 용인시장 당선인이 앞으로 4년 동안 지역화합과 교육·복지 중심의 시정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당선인은 지난 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형사업 등 개발위주보다는 사람 중심의 행정을 펼칠 것”이라며 “동·서 화합과 교육, 목지 중심의 시정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어마을 등 진행 중인 대형 사업을 면밀히 검토해 추진여부를 결정 할 것”이라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각종 대형사업의 재검토 의사도 밝혔다.

그는 특히 시 인사 문제와 관련, “공직사회는 중립적 기관”이라며 “줄 세우는 인사정책 보다는 능력과 연공서열을 우대하는 인사정책을 실현 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의 이 같은 발언은 지역 정권교체에 따른 지역 및 공직사회 내 불안요인을 원천적으로 해소, 인적자원 중심의 지역발전 기반을 만들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다.

즉, 지난 4년 간 용인시정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문제를 재연하지 않겠다는 설명.

실제 공직내부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이른바 ‘살생부 재현’ 등에 대한 우려의 분위기가 조성돼 왔다.

한편, 그는 “본인은 그동안 지역 정가에서 4전5기를 경험했다”며 “낙선한 후보들의 공약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시정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시성 개발 사업 솎아내 복지·교육부분 예산 늘릴 것
   학연, 지연 등에 근거한 정실인사 풍토 근절할 것 약속

민선5기 용인시장으로 민주당 소속 김학규 전 수지신협 이사장이 당선됐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로 용인지역 정치지형 변화는 물론 야당 단체장 탄생에 따른 기대와 우려의 여론도 조성되고 있다. 지난 4일 김 당선인을 만나 앞으로의 시정운영 방향과 지역 현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 수 차례의 낙선 끝에 4전5기를 달성했다. 소감은.

= 이번 승리는 용인을 장악한 독점 권력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용인시민의 역사적인 승리다.

그동안 국민의 뜻을 받들지 않고 재벌과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을 추진했던 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용인시민의 냉혹한 평가로 생각한다. 개인적인 영광을 넘어 민주세력과 양심세력의 승리라 표현하고 싶다.

4차례의 낙선을 경험하며 패배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안다. 앞으로 경쟁했던 후보들의 공약 등을 시정에 반영, 지역화합과 포용의 시정을 펼칠 것을 약속한다.

△ 시정운영 방향은
= 현재 용인시는 서민경제의 위기, 지방재정의 위기, 자치민주주의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그동안의 용인시정은 독선적이였다. 앞으로 화해와 화합, 포용의 시정을 펼칠 것이다. 특히 복지와 교육, 동·서 균형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것이다. 또한 시민참여의 폭을 확대해 민주주의의 참 뜻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임기 중 반드시 처인구 청사를 신축할 계획이다. 기흥구와 현재 건립 중인 수지구청에 비해 처인구청 환경은 너무도 열악하다.

특히 처인구청의 경우 안전진단 결과도 상당히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곧 구성된 인수위원회에서 민선 5기 정책 기조를 다듬어 나가겠다. 4전 5기를 경험한 오뚜기 정신으로 시민들을 위한 정책을 과감히 추진할 것이다.

△ 인수위원회 구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 민선5기 인수위원회는 형식적인 업무 인수인계보다는 공약사항들을 세밀히 다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과거 일부 인수위원들의 독선적인 모습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 용인시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수반되는 각종 대형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한 견해는.

= 선거 운동기간 내내 가장 강하게 지적한 부분이 용인시 재정문제다. 각종 대형 사업들은 시 재정상황을 악화시킨 원인이다. 시민생활에 긴급하지 않은 전시성 개발사업 등은 과감히 재검토 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시민참여 예산제를 실시해 예산의 투명성을 가려내겠다.

그동안 용인시에는 전시성 개발 사업이 재정상황에 비해 과도하게 진행돼 왔다. 옥석을 가려내 시민생활에 필요한 복지·교육부분 예산을 늘려나갈 것이다.

△ 용인영어마을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한 견해는.

= 영어마을 조성사업은 특정 대학에 440억 원의 특혜를 준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여부를 파악해 봐야 하겠지만 예산을 지원하고, 운영권까지 맡겼다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시민의 혈세를 그냥 날릴 수는 없다. 시민참여 예산위원회를 구성해 영어마을 사업에 대한 면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한 후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그러나 공사 계약 등 현실적 문제를 감안, 용도변경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연구할 것이다.

△ 정권 교체에 따른 인사후폭풍 등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인사 행정에 대한 계획은.

= 학연, 지연 등에 근거한 정실인사 풍토를 근절할 것을 약속한다. 뿐만 아니라 모든 공직자들을 포용해, 능력과 연공서열 등을 중시한 인사를 펼치겠다.

시 공직사회는 중립적 성향이다. 또한 공직사회는 누가 단체장이건 현직에 대한 충성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이를 나무랄 수는 없는 것이다. 용인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들이 대접받는 인사 풍토를 만들어 가겠다. 용인시 공직자들은 연 1조원이 넘는 시정을 이끄는 엘리트인재들이라 생각한다. 인사문제로 직원들이 조사받지 않는 투명한 인사 행정을 펼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