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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의 우정 따듯한 순경

용인신문 기자  2001.03.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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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소아암 소년에게 혈소판제공
주민들에게 친근한 경찰상 확립

“별일도 아닌데 이렇게 인터뷰까지 해야하는지 모르겠군요.”
박유일 순경(28·원삼파출소)은 잔뜩 머쓱한 표정이다. 듬직한 체구에 경찰답지 않은 부드러운 외모가 그의 면면을 드러낸다.
관내에 사는 송아무개(7)라는 소년이 소아암으로 고생한다는 소식을 들은 건 지난 2월경이었다. 관내를 순찰돌다 원삼면 민간기동순찰대장인 이연수씨로부터 잘 아는 후배 아들이 소아암 2차 수술후 혈소판 수치가 떨어져 위독하다는 얘기였다.
더군다나 부모의 혈소판이 안 맞아 동일한 혈소판을 소유한 사람을 수소문하고 있는 긴급한 상황임을 전달받은 박씨는, 송군과 같은 혈액형이고 해서 혹시나 하는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이씨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 주었다.
“아주대 병원에서 적응검사를 받고 지난 12일 400ml의 혈소판을 제공했습니다. 아기는 회복실에서 잠깐 보았는데 저의 아들 또래더군요. 미안해하는 송군의 부친께 ‘당신의 아들에게 피를 나눠줬으니 이제부터 우리는 형제나 다름없다’며 위로해 주었습니다.”
이제 경찰생활 2년차를 맞는 박순경은 평소 주민들과의 유대에 적지 않은 신경을 쓰고 있다. 모내기철 함께 팔을 걷어 부치고 일을 도와주는 등, 지난해 수해와 올 설해에 자신의몸을 아끼지 않고 주민의 경찰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왔다.
짧은 경찰 생활 중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지난해 4월 트랙터 절도범을 잡아 주민들에게 장비를 돌려준 일이다.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일일이 찾아와 고마움을 표시했다.
공무원이셨던 부친의 엄한 교육을 받고 자라난 박순경은 극진한 효심으로 화목한 가정을 이끌고 있다. 또한 원삼파출소(소장 전광석) 직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박순경은 부인 이정화씨와의 사이에 아들 배영(6)군과 배용(3)군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