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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상반기 의장단 선거 난항 ‘예고’

각 정당, 내부갈등 … 이탈표 ‘고심’

이강우 기자  2010.06.21 10: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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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일 실시되는 제6대 용인시의회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5대 시의회 전·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나타났던 이합집산의 행태가 또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지방선거결과 총 25석의 시의회 의석 중 한나라당 13석, 민주당 12석을 차지하며 양 당 모두 의장단 구성에 대한 절대 득표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

뿐만 아니라 이번 의장단 선거에서는 공천과정을 비롯한 지방선거 내내 불거진 각 정당 내부 갈등이 표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6대 시의회 의장단은 시의회 정원 증가에 따라 당초보다 1명 많은 6명으로 구성된다.

시의회에 따르면 6대 의장단은 의장과 부의장, 운영위원장, 자치행정위원장, 도시건설위원장, 복지산업위원장 등이다.

전반기 의장 후보로는 각각 3선을 달성한 한나라당 이상철 의원과 민주당 이우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상철 의원의 경우 의장 출마를 공식화하고 현재 동료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우현 의원은 출마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의 경우 당내 최다선인 이 의원의 시의장 출마를 적극 지원한다는 분위기다. 민주당에 시장을 빼앗긴 만큼 시의장 직을 사수해야 한다는 것.

이에 따라 당 내부에서는 3개구 당·협 위원장 간 조율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5대 시의회 전·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나타난 내부 자리다툼 현상 및 이탈표 등을 없애기 위한 사전작업이 필요하다는 것.

그러나 18일 현재까지 처인·기흥·수지 등 3개구 당·협위원장 간의 조율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잡음에 따른 갈등양상이 아직 누그러지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당선자 중 일부는 지역 당·협 결정과 관계없이 소신투표를 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우현 의원이 출마가 유력하지만 비례대표 후보 경선과 시장후보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으로 인해 당 소속 시의원들 간의 단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이 의장 출마를 고심하는 원인이다.

민주당의 경우 각각 처인·기흥·수지구 지역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개별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 의원이 당선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 시의원 중 다수를 끌어 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 갈등으로 의장단 구성에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판단 한다”며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민주당 시장이 당선된 만큼 의장단 구성에 대해서는 시의원들의 소신에 맡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즉, 당 지역 수뇌부 간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서로 돕지 않겠다는 뜻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양당 의장 후보들 간의 의장단 구성을 위한 접촉이 있었지만 이렇다 할 결말을 내지 못했다. 의장단 배분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

상황이 이렇게 되자 양 후보 측은 상대당 소속 시의원 포섭에 돌입한 분위기다. 실제 각 정당의 몇몇 시의원들은 각각의 후보 측과 긴밀한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역정가는 정당논리에 묻힌 의장단 선거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여야 모두 시의회 의장단을 각 정당의 전유물로 생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현직 시의원은 “정당공천제 시행 이후 시민의 대표 격인 시의회 의장단마저 지역사회와 관계없는 정당논리가 적용되고 있다”며 “각 정당 수뇌부 모두 시민이 선출한 시의원들의 자율적 판단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