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읍 택지개발 지구인 죽전지구 일대에 조선초부터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계기적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 분묘와 석물들이 다양하게 보존돼 있어 이 지역 유물 유적들의 보존을 위한 종합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신대박물관이 한국토지공사측의 의뢰에 따라 98년 12월부터 99년 4월까지 약 4개월동안 택지개발 지구로 고시된 수지읍 죽전지구 약 113만6000평 일대에 대한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고, 민속, 분묘와 석물 등 각 분야에서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 유물 유적이 확인돼 신속한 후속 조사와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죽전지구 내 경주김씨 묘역에 기묘사림의 일원인 십청헌 김세필과 을사사림의 일원인 김저의 묘소가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이들 분묘는 조선시대 분묘와 석물의 규모를 엿볼 수 있고 석물 가운데 비석의 여러 유형이 모두 나타나고 있어 자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묘역은 포은 정몽주 및 정암 조광조의 묘소와 함께 사림파 근거지로서 충의의 고장이라는 용인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의미에서도 각별한 보존이 요망되고 있다. 한신대측 "근래에 혼란스럽게 조성된 조잡한 석물과 시설들을 배제하면서 사림 묘역의 조촐한 원형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대책이 마련돼야 하며 학술적 연구를 통해 이곳의 역사적 의미를 격조있게 살리는 방향이 전제돼야 하므로 면밀한 사전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죽전지구 내의 전주이씨 묘역에 조선 후기 영조대의 분묘와 석물들이 보존돼 있는 것을 비롯 죽전지구 인근인 성주이씨 묘역에도 조선초기 세종에서 세조대의 분묘와 석물이 조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죽전지구 외곽인 파평윤씨 묘역에 한석봉 글씨의 묘갈을 포함한 연산군대에서 인조 효종대까지의 훌륭한 석물들이 보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한신대측은 "이 지역 유물 유적 보존을 위한 종합 대책이 강구돼야 하며 각 문중에게 최선의 보존을 도모하도록 하고 만일 관련 후손이 없는 경우 이같은 자료들을 지역 내의 공원이나 관련 기관 등 일정 지역에 모아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속 부문에서는 풍덕천변 줄다리기가 발굴됐다. 줄다리기에 쓰고 난 줄을 개천변에 갖다놓아 그해 개천의 물이 넘치지 않도록 하는데 쓰였다는 점이 특징이며 복원가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연원마을 입구의 마방터 역시 지역의 특색을 나타내는 유적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를 운영했던 주민들이 아직도 생존해 있어 복원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죽전 1리 와마골 요지, 작은막골 석축유구, 사기막골 고려 도자기 요지 등은 곧바로 발굴 조사에 들어가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