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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행복한 용인’의 첫번째 조건은 ‘소통’

김종경 기자  2010.06.28 10: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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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의 지방자치 역사가 오는 7월1일부터 새롭게 시작된다. 민선 5기 김학규 용인시장당선자인이 공식 취임하고, 총25명으로 구성된 제6대 시의회가 출범하는 것이다.

1992년 온전하게 부활되어 약 20여년이 된 지방자치 역사를 되돌아보면, 전국에서 가장 급변한 곳이 용인시다. 그만큼 다른 도시보다 수많은 과제와 난제를 끌어안고 있는 곳이 용인이기도 하다.

그동안 용인 지방자치를 이끌었던 민선시장들의 면면을 보면, 나름대로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적지 않은 공헌을 해왔다. 용인출생으로 관선군수로 부임했다. 민선1기 수장으로 당선됐던 윤병희 시장. 그는 시 승격은 물론 도시기본계획의 밑그림을 그린 행정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해 오점과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보궐선거로 당선된 민선2기 예강환 시장은 행정전문가답게 민선1기 윤병희 시장이 추진했던 사업들을 이어받아 문화복지 행정타운을 비롯한 경전철 사업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무리 없이 추진시켰다. 그는 관선시절 용인군수를 지낸 바 있고, 부시장에 이어 민선시장까지 두루 걸친 지역전문가이자 행정통으로 현재까지 처인구에 거주하고 있다.

다음은 시· 군의회 의장 출신으로 민선3기를 이끌었던 이정문 용인시장. 그는 군의장과 시의장을 두루 걸친 지역정치인으로 남다른 리더십을 인정받아 시장에 당선되는 등 평생을 지역정가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김학규 당선자를 지원하는 등 현재까지도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엔 용인지역사회의 자존심을 강조하는 등 남다른 애향심을 과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한나라당 공천을 못 받아 무소속 출마를 했다가 떨어진 민선4기 서정석 시장.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건교부 고위공직자 출신이다. 시장 재임시절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지역사회에 수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여야를 불문하고 지역 내 국회의원들과 일정부분 각을 세운 것이 공천실패의 원인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임기 말 발생했던 인사비리 공직자 자살사건 등이 정치생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제 민선 5기 용인시장 김학규 호가 출항준비를 마쳤다. 김학규 시장 당선인에 대해서는 여야를 떠나 시민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 용인출생의 김 당선인은 오래전부터 지역 정치를 했던 인물로 경기도의회 의원을 역임했고, 신협운동을 했었다. 4전 5기의 고달픈 정치역정이 있었지만, 항상 학자풍의 품성을 좋아하는 고정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김 당선인은 현재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지만, 기본적인 정치뿌리가 보수정당 출신이기에 보수와 진보를 아우를 수 있는 중도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행정조직과 정치조직에 휘둘리지만 않는다면, 그 누구보다도 소통이 잘되는 시장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김당선인은 전임 시장들의 업적까지도 끌어 안는 진정한 소통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민선5기 김학규 당선자인이 발표한 시정이념은 “함께하는 행복 용인”이라고 한다. 또 오는 1일이면 상반기 의회 의장단이 구성된다. 따라서 민선5기 용인시장과 집행부는 앞으로 4년간 제6대 용인시의회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진정한 지방자치의 발전은 양 바퀴가 공존하며 굴러가는 것이다. 무조건 반대하는 것도 문제지만 무조건 찬성하는 것은 더더욱 안된다. 부디 당선인의 의지대로 함께하는 행복 용인이 되기 위해서는 그 첫 번째 조건이 소통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무엇이든 소통이 막혔을 때 문제가 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