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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주년 용인의 상징 탄생한다”

돋보기 | 처인성·할미산성 복원
처인성-몽고승첩의 교육 및 체험의 장
할미산성-원형유지 기본으로 복원 정비

박숙현 기자  2010.06.28 1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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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는 오는 2014년 용인 명명 6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처인성과 할미산성을 복원 정비해 용인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찾는 용인의 상징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처인성은 향후 국가 사적으로 지정해 국민교육의 장으로 만드는 것과 함께, 이들 성을 오산의 독산성, 수원 화성, 이천 설봉산성 등 주변의 성들과 연계한 관광 코스 개발로 관광 학술 자원으로도 활용 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처인성 복원 정비 계획

오는 2012년까지 처인성 정비를 통해 ‘처인성 승첩의 교육 및 체험의 장’으로 개발하게 된다. 이는 용인시민의 날 축제인 처인승첩 길놀이 용구문화제 등과 연계해 지역 경제 및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처인성은 우리나라 고려시대의 유적, 특히 성터에서 실제로 발굴을 통해 칼과 창이 처음 출토된 곳이며, 이들 유물은 처인성 전투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작은 토성에서 적장 살리타이를 사살하고 막강한 위세의 몽골군을 격퇴한 사실은 용인의 차별화된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

 

   
앞으로 처인성이 위치한 남사면 아곡리 지역은 주거지 공원 상업용지로 개발 예정이고 용인 도시계획에 따라 처인성 주위로 도로건설 및 확장 계획이 설정돼 있어 개발환경과 문화환경이 조화를 이룬 활발한 문화의 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처인성 정비는 유적정비 구역과 시설물 구역으로 나눠 추진되며 시설물 구역에는 광장 야외전시장 등이 들어선다. 유적정비 구역은 내외부 보행로를 정비해 관광객이나 지역 주민이 산책하거나 유적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성벽을 따라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유적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처인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승장 김윤후 장군의 동상을 건립해 유적의 역사성을 일깨운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성터 발굴을 연차적으로 시행해 성내 주요 시설의 유구 및 식수원 확인과 잘못된 성벽 보수를 원상태로 정비하고 성벽의 유실을 방지하는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려 때 부곡으로 있었을 당시의 유적을 파악하기 위해 성내 유적에 대해서도 발굴, 가옥 배치나 규모 형태 등을 파악하고 군창의 위치와 규모도 파악해 향후 전체적인 복원을 이뤄 교육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사장터가 있는 능선까지 포함해 충분한 공간을 보존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현재 처인성은 경기도기념물 제44호로 지정돼 있으며 성의 둘레는 약 350m에 이른다.

 

   

 

▲할미산성

할미산성은 할미산(해발 349m) 정상부와 남쪽 능선에 축조된 테뫼식 석축산성이다. 마고할멈이 쌓았다고 해서 할미성으로 부른다. 노고성, 마고성이라고도 하며 길이 651m의 석성으로 신라가 한강 유역으로 진출할 시기인 6세기 중반에서 7세기 초에 축조되어 한정적으로 사용됐다.

할미산성에 대한 기록은 조선후기 각종 지지류에도 확인되지 않다가 증보동국문헌비고에 폐성됐다고 처음 기록했고 이후 다시 여타 지지류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일제강점기에 간행된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에 현상과 축성관련 전설이 약간 전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2005년 경기도박물관이 처음 정밀지표조사와 함께 주요 평탄지 시굴조사를 실시해 축성주체가 신라임을 밝혔고 6세기 중반부터 7세기 초반 토기류가 출토돼 축조부터 폐기시까지 짧은 기간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 진흥왕의 북진과 비슷한 시기로 신라가 한강유역으로 약진하는 과정을 반영했지만, 고려시대, 혹은 백제시대 축성설도 제기되고 있다.

할미산성은 신라시대 북진기에 사용된 이후 오랫동안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돼 왔다. 아직 성벽 및 성문, 성내 시설물에 대한 발굴조사 등 정밀 학술조사가 시행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수목의 뿌리, 군사훈련시설 이용, 등산객의 무분별한 통행로 이용 등 자연적 인위적 훼손이 진행되고 있어 우선 단계별로 복원 정비 사업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 성의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기본 형태가 온전하게 남아있어 원형 유지를 기본으로 해 복원 정비 하게 되며, 이와 함께 문지 및 성내 유적 등은 발굴 조사를 거쳐 연차적으로 복원 정비 할 계획이다.

 

복원정비가 마무리 되면 할미산성과 동백전시관을 연계해 할미산성에서 발굴된 유물, 관련 콘텐츠 및 모형 등을 전시하고 신라 역사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 사업을 개발해 할미산성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할미산성 내외부 탐방로가 정비되면 유적과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3개의 종합등산로(탐방로) 코스가 만들어져 할미산과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동백중학교~할미산성, 백현마을~할미산성, 용인시청~석성산~할미산성~향수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