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규 용인시장이 영어마을 조성사업과 실내체육관, 시립골프장, 이동면 장례문화센터 등 그동안 시가 진행해 온 모든 대형사업의 재검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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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마을 조감도 |
김 시장은 취임식이 열린 지난 1일 “그동안 재정자립도 전국 3위 등 탄탄한 재정이던 용인시가 영어마을과 아트홀, 수지구청, 경전철 등 각종 대형사업으로 재정위기에 놓였다”며 “지방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모든 대형사업을 전면 재검토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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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문화센터 조감도 |
이에 따라 시 집행부는 이들 대형사업을 모두 재검토 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당초 1일 개통예정이던 용인경전철 개통시기가 10월 이후로 연기됐으며, 영어마을 조성사업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에너지 효율논란 이후 지지부진한 진행상황을 보이던 수지구청도 전면 중단될 전망이다.
김 시장 측은 이들 대형사업의 재검토를 위해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평가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용인시장 인수위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작성, 김 시장에게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시장은 인수위 당시 “대형사업으로 인해 재정 때문에 복지분야 등의 공약실천이 어려워져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직접적으로 표명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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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민단체와 시 공직사회는 모든 대형사업의 재검토가 오히려 시 재정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여론이다. 일부 사업의 경우 재검토가 필요하지만 모든 대형사업을 대상으로 진행될 경우 자칫 시 행정의 연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
시 관계자는 “모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경우 장례문화센터 등 시급성이 필요한 사업마저 중단될 우려가 있다”며 “또한 공사를 진행 중인 계약 사업체와의 금전적, 법적 문제도 불거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김 시장이 취임사에서 언급한 체육단체 및 체육행정 개혁 의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과의 연관성 등 정치적 성격이 짙다는 것.
이에 따라 지역정가는 체육회는 물론 체육단체장의 대대적인 교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도민체전 우승을 위한 방만한 체육회 조직과 엘리트 체육육성을 과감히 지양하겠다”며 “반면,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조례제정 등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그동안 엘리트 체육 중심이던 체육행정을 생활체육 중심으로 돌리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 속내에는 김 시장 당선의 일등 공신인 특정 국회의원 정적들의 주 지지기반을 흔들겠다는 의지가 포함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체육회에 따르면 김 당선인 인수위 출범이후 지난 2009년 체육회와 통합됐던 생활체육 협의회의 재 분리설이 공공연히 회자돼 왔다.
이에 따라 생활체육의 분리를 막고 상대 정치인들의 주 지지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라는 것.
실제 지역 국회의원 A 씨 측은 체육회 운영의 실세인 전무이사와 사무국장 물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A 국회의원 측 비서진 인물들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인들은 “어렵게 성사된 체육회가 또다시 분리되는 것도 옳지 않지만 체육단체가 또다시 정치성향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인사는 더더욱 안 된다”는 입장이다.
체육계 관계자는 “또 다시 체육단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한다면 차라리 생활체육과 체육회가 분리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올바른 체육행정을 위한 체육계 여론 수렴 등의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