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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대 용인시의회 의장단 선거 이면에 지역 정치세력 간의 보이지 않는 세 싸움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민선5기 용인시정과 오는 2012년 치러지는 제 19대 총선을 염두에 둔 일부 정치인들의 방정식이 의외의 표면적 결과로 나타나 지역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제6대 시의회 원구성 결과 총 6석의 의장단 중 한나라당 2석, 민주당 4석을 차지했다.
한나라당 13명, 민주당 12명 등 총 25명으로 구성된 시의회 정원을 감안할 때 표면적인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하지만 지역정가 및 한나라당 측은 이미 예상됐던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나라 당 내에서 당론을 거스른 이탈 표가 있었다는 것.
그러나 한나라당 측은 그동안 물밑 작업 진행으로 얻은 민주당 이탈표를 감안, 의장단 선거 승리를 자신해 왔다.
지역정가도 한나라당 주장과 같은 결과를 예측해 왔다. 민주당 처인구와 수지구 지역위원회 간의 갈등의 골이 공천당시보다 더욱 깊어져 있었기 때문.
하지만 3차 투표 끝에 한나라당 이상철 의원이 당선된 의장선거 이후 민주당 시의원들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민주당 처인구 당·협 소속 시의원들이 수지구 소속 시의원들과 단합을 시작한 것.
이에 따라 당내 12표와 한나라당 이탈표 1표를 얻은 민주당 측은 부의장과 3개 상임위원장을 차지했다.
나머지 한 곳의 상임위도 한나라당론을 이탈한 시의원이 당선돼 사실상 민주당은 6석의 의장단 중 5석을 차지한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물과 기름 같은 행보를 보이던 처인과 수지 당·협의 표면적 화합 이면에는 시정운영 주도권과 19대 총선을 염두에 둔 계산이 내포됐다는 전언이다.
당초 ‘수지와 화합 불가’ 입장을 보여온 우제창 국회의원 측이 민주당 시장 당선을 이끈 지역 정치인을 견제하기 위한 정치 수를 두었다는 것.
실제 의장단 선거 전날, 우 의원 측 관계자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의장단 선거 시나리오를 작성했다는 전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처인 지역에서 설봉환 시의원이 수지지역 이우현 시의원과 함께 의장에 출마 후 다 득표한 후보에 표를 몰아주기로 했다는 것.
그러나 의장단 선거의 경우 민주당에서도 이탈표가 나와 계획이 무산됐다는 전언이다.
이후 처인 당·협 측에서 시의원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고, 더 이상의 이탈표는 나오지 않았다는 귀띔이다.
우 의원 측은 “수지 당·협 측과의 관계를 잘 알지 않느냐. 의장단 선거는 시의원들 개인의 판단에 맡겼을 뿐 직접적인 개입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정문 전 시장 견제 설 등에 대해서는 “사실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을 돕는 행보를 하지 않았느냐”며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지역정가는 “결과적으로 볼 때 민주당 처인 지역위원회는 운영위원장 한 석을 건진 것”이라며 “사실상 실리와 명분을 모두 잃은 정치적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의장단 선거 초반부터 당론으로 움직인 것도 아니고, 결과 도출 후에도 이렇다 할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는 지적.
민주당 관계자도 “이번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비춰진 모습이 앞으로 지역정가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지역정가의 일대 혼전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