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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브랜드 ‘ACE YONGIN' |
민선5기 시 집행부 측이 조례로 제정돼 있는 도시브랜드 ‘ACE YONGIN'을 두고 시정이념을 홍보키로 결정했기 때문.
이에 따라 시의회와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민선4기 시정을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는 지난 16일 민선 5기 시정이념인 ‘함께하는 행복한 용인’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존 시정이념 ‘세계최고 선진용인’의 교체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청사현판, 현수막 게시대, 게시판, 안내판, 버스정류장, 기타 등에 부착된 민선 4기 시정이념 설치물에 대한 교체를 선택적으로 실시하고, 공공청사의 현판, 시 경계 국지도 및 고속도로 행정 광고물 등 주요시설만 교체작업을 실시키로 했다.
하지만 벽보 게시판과 버스승강장, 도로교량 및 표지판, 가로등 지주 등의 경우 현재 설치된 게시물을 제거 한다는 방침이다.
시 측은 “과거 과도한 시설물 설치로 촉발된 예산낭비 논란 등을 감안, 최소한의 홍보물만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선 4기 당시와 같이 조례로 제정돼 있는 도시브랜드는 전혀 홍보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유인 즉, ‘ACE YONGIN’이 상표등록이 되지 않았다는 것.
반면, 시 상징물 조례에 따르면 용인시 도시브랜드로 ‘ACE YONGIN’이 규정 돼 있다.
도시브랜드 논란은 지난 2006년 행정사무감사 당시부터 지난해까지 지속돼 왔다. 그때마다 시 측은 “상표등록을 문제로 사용하지 못한다”며 “현 도시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확인결과 도시브랜드에 대한 외부 용역 또는 자체개발 진행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과거 자체개발 등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시 예산과 시민공모 등을 거쳐 만들어진 도시브랜드가 사용조차 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 상황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시장 인수위원회 당시 도시브랜드 재사용이 검토됐지만 ‘순 우리말이 아니라는 것과 전직 시장이 만들었다’는 이유 등으로 거부됐다. 결국 민선4기와 같이 일부 정치적인 이유로 조례상 명시된 도시브랜드가 유명무실해졌다는 설명이다.
익명의 시 공직자는 “도시브랜드는 대내·외적으로 용인을 알리는 홍보수단이자 지역의 이미지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라며 “단체장 교체 때마다 시정이념만을 홍보한다면 지역 정체성에 대한 시민 혼란만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의회 관계자도 “유명무실한 도시브랜드라면 아예 관련 조례를 개정하는 편이 나은 것 아니냐”며 시 측의 안일한 행정을 지적했다.
한편, 수원시와 서울시, 안양시 등 대부분 지자체의 경우 전직 단체장이 만들어 놓은 도시브랜드가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