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지난 15일 전격 단행한 처인구 남사면장과 양지면장 보직인사를 두고 공직사회 내 뒷말이 무성하다. 뿐만 아니라 해당지역 시의원들도 반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는 양상이다.
남사면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알려졌지만 공직자들은 신임 시장에 대한 기대가 일부 무너졌다는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인사 이면에 여러 갈등요소가 녹아있다는 설 등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시에 따르면 이날 인사는 지난 13일 남사면에서 진행한 코스모스길 조성사업을 지원한 군 당국과 당시 남사면장과의 마찰에서 촉발됐다.
남사면장이 대민지원을 위해 참여한 군인들에게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 이렇게 일 할거면 차라리 부대로 복귀하라”며 핀잔을 줬고 이 과정에서 일부 몸싸움도 발생했다는 것.
이후 군 당국으로부터 이 같은 정황을 보고받은 시 집행부 측이 감사담당관실 등으로부터 사실 확인을 진행했고,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공직사회와 시의회 측은 “대외적 관계만을 중시한 감정적인 인사”라는 지적이다.
시 공직사회의 경우 군 당국의 이의제기에 즉각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은 공직자들의 사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는 반응.
한 공직자는 “군에서는 자신들의 휘하사병에 대한 옹호입장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렇다면 시 집행부도 공직사기를 감안한 유연한 인사가 가능한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또다른 공직자는 “시의회 정례회 이후 인사가 예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단행될 인사에 포함해 진행하는 편이 오히려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도 이번 인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
이선우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본회의에서 “공무원 인사는 시장의 고유권한이지만 갑작스런 인사로 지역이 요동치고 있다”며 “인사에 따른 파장을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하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떠나는 사람이건 오는 사람이건 당초 있던 지역에서 정리할 시간을 줘야하는 것 아니냐”며 “굳이 양지면장을 교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명쾌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공직사회 내에서는 남사면과 양지면 현황 등을 볼 때 양지면장이 문책성 인사를 당한 것이라는 분위기다.
즉, 표면상 전 남사면장에 대한 문책인사지만 사실상 지난 민선4기 집행부 당시 인사문제 등의 정점에 있던 K 전 양지면장을 경질한 것 아니냐는 여론.
그러나 시 측은 “사실 확인결과 남사면장의 과도한 행정집행 의욕이 있던 것으로 판단돼 그에 따른 인사조치를 결정한 것”이라며 “군 측도 이와 관련한 내부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직인 전 남사면장의 경우 직렬상 보직 이동 할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아 양지면과 자리를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