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와 축구센터 등 그동안 시 집행부의 사퇴압력에도 불구, 사퇴명분 등을 요구하며 직을 유지해 오던 산하기관 임원들이 줄줄이 사표를 제출했다.
산하기관 임원 임용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압력도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산하기관 임원 임용을 둘러싼 논란 또한 일파만파로 번질 기미를 보이고 있어 시 집행부의 산하기관 인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공직사회와 지역 정가에 떠도는 특정정당발 인사설 등과 일치하는 인사가 단행돼 외압 논란이 현실화 될 경우 외압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시 체육회 전무이사와 사무국장, 생활체육지원국장 △축구센터 상임이사 △용인시 디지털산업진흥원 기획실장 △시민장학회 이사장 및 사무국장 등 9개 산하기관 임직원 13명이 사표를 제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시 집행 부 측은 이들 산하기관 임원들에게 직·간접적인 사표제출 요구를 지속해 왔다.
산하기관 관계자는 “당초부터 사표를 제출할 생각이었지만 시 측의 무리한 요구에 다소 감정적인 부분도 있었다”며 “자칫 새 집행부의 시정운영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표를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표제출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정가가 술렁이는 분위기다. 특히 우제창 국회의원 측 움직임이 더욱 바빠졌다는 전언이다.
민주당 처인구 지역위원회의 경우 막바지 인물 배치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12년 치러지는 19대 총선을 위한 사전 조직정비라는 분석이다.
실제 민주당 안팎에서는 지역 내 가장 큰 조직인 체육회 산하 가맹경기단체들의 회장 및 전무이사 등에 대한 교체도 거론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정가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 측은 전·현직 지역위원회 당직자와 측근인사를 중심으로 20여명의 명단을 작성했으며, 현재 보완작업을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까지 시 집행부에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표수리 및 인사를 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직사회와 지역정가의 이목은 김학규 시장의 선택에 집중되고 있다.
정당 공천은 물론 선거과정 및 검찰 수사까지 깊이 관여하고 있는 우 의원의 요구를 어느 수준까지 받아들이겠느냐는 것.
하지만 우 의원 측 뿐만 아니라 선거 당시 김 시장을 직접적으로 도운 참모진 등의 요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시장은 최근 산하기관 인사문제와 관련, “당 공천을 받은 이상 일정 수준의 정당요구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