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특집/2010 세계작가 페스티벌 스케치

‘바다의 시 정신-소통을 노래하다’

김종경 기자  2010.10.11 11:05:37

기사프린트

단국대 국제문예창작센터 주관…국내외 유명작가 등 40명 참가

 

   

고은·백낙청·신경림·모옌·콜리나스 등 작가 모여 
세계화 시대 새로운 소통 공간 바다의 의미 탐색

 


노벨문학상 반열에 오른 국내외 유명작가들이 단국대학교(총장 장호성) 국제문예창작센터에서 주관한 ‘2010 세계작가 페스티벌’에 모여 소통을 노래했다.

 

   

단국대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바다의 시 정신-소통의 공간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올해 노벨문학상 유력후보로 떠올랐던 고은 시인을 비롯한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인 중국 작가 모옌, 스페인 국가문학상을 수상한 안토니오 콜리나스 등 세계적인 작가들과 백낙청, 신경림 등 국내외 유명작가 40여 명이 한데 모여 ‘바다의 시 정신 - 소통의 공간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2010 세계작가페스티벌을 성료했다.

 


지난 3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개막행사에서는 가야금 앙상블 금우학회의 ‘소통을 노래하고’와 김선정 교수팀의 ‘춤으로 하나 되어’라는 환영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쓰지이 다카시(일본·시인), 안토니오 콜리나스(스페인·시인), 베이다오(중국·시인), 고은(한국·시인), 신경림(한국·시인), 천양희(한국·시인), 이건청(한국·시인) 등이 작품 낭송을 했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은 인사말에서 “한때 분할과 침략의 공간이었던 바다에서 이젠 평화와 소통의 바다로 가는 의미 있는 논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세계작가페스티벌의 의미를 더했다.


단국대 죽전캠퍼스와 천안캠퍼스에서 4일부터 5일까지 각각 열린 포럼은 ‘상상의 바다’와 ‘소통의 바다’를 주제로

   
고은 시인의 기조 발제로 시작됐다.

 


고은 시인은 “시는 누구의 자식이 아닙니다. 앞으로의 시는 고아의 시입니다. 시는 누구의 제자, 누구의 노예가 쓰는 것이 아니라 파도 위의 고아가 노래하는 것입니다. 부서지는 것은 바위이지만 바다가 아니라는 강력한 고백이야말로 ‘바다의 시’시대의 도래에 유효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전야제의 피날레는 가수 이동원이 시를 노래한 ‘향수’와 ‘이별 노래’를 불러 국내외 작가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2차에 걸친 포럼 주제발표에는 백낙청(한국·평론가)을 첫 번째로 크리스토퍼 메릴(미국·시인), 고이케 마사요(일본·시인), 린망(중국·시인), 예지 일크(폴란드·시인), 쩐아인타이(베트남·시인), 안토니오 콜리나스(스페인·시인), 더글러스 메설리(미국·시인), 클로드 무샤르(프랑스·시인), 김수복(한국·시인), 모옌(중국·소설가), 베이다오(중국·시인), 최동호(한국·평론가) 등이 나섰다.


또 주제별 토론자로는 염무웅(영남대 명예교수), 정남영(경원대 영문과), 최영철(단국대 일문과), 류중하(연세대 중문과), 김승희(서강대 국문과), 배양수(부산외국어대 베트남어과), 김현균(서울대 서문과), 마상영(단국대 스페인어과), 안선재(단국대 석과교수), 조래룡(고려대 불문과), 정끝별(명지대 국문과), 허경인(단국대 중국어과), 이정훈(서울대 중문과), 강상대(단국대 국문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포럼 중간마다 진행된 작품낭송에는 더글러스 메설리(미국·시인), 클로드 무샤르(프랑스·시인), 이사라(한국·시인), 모옌(중국·소설가), 박범신(한국·소설가), 나희덕(한국·시인), 장옥관(한국·시인), 린망(중국·시인), 예지 일크(폴란드·시인), 쩐아인타이(베트남·시인), 이가림(한국·시인), 고형렬(한국·시인), 안도현(한국·시인), 김혜원(한국·시인) 등이 참가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지중해, 대서양, 발트해, 태평양 연안의 작가들이 참석하여 호메로스 이후 문학의 항구적 테마였던 모험과 발견으로서의 바다의 의미를 되새기고, 현재 진행 중인 세계화 시대 새로운 소통 공간으로서의 바다의 의미를 탐색하는데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