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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가 지난 14일 단행한 공직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경전철 등 지역 중요 현안은 물론 그동안 김학규 시장이 밝혀왔던 인사원칙에 맞지 않는 결과라는 것.
특히 이번인사에서 신설된 경전철활성화 TF팀으로 발령된 공직자들과 건설사업단 경량전철과 공직자들의 보직이동 배경에 각종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번 인사를 통해 유 아무개 사무관 등 5명이 시 행정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기존 행정과 공직자들의 자리이동은 없었다.
서정석 전 시장의 핵심측근으로 분류됐던 사무관 이 아무개 씨도 상수도 사업소 급수과장으로 전보됐다.
또 (주)용인경전철 측과 ‘용인경전철’ 준공을 두고 상당한 입장차를 보여온 경량전철과 사무관과 담당요원도 경전철과 상관없는 부서로 이동했다.
행정과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 행정과로 발령된 공직자들이 새로 구성된 경전철 활성화 TF팀에 배속됐다.
그러나 공직 내부에서는 경전철 활성화 TF팀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부서라는 평이다. 특히 이들 공직자들의 경우 그동안 경전철 관련 업무를 경험한 적이 없다.
한 공직자는 “공직내부에서는 사실상 대기발령을 낸 것 아니냐는 평이 다수”라며 “경전철 업무는 성격상 특수업무로 봐야함에도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직자는 “유 사무관의 경우 지난 인사 이후 많이 힘들어했다”며 “시 집행부도 이런 내용을 알고 있었음에도 TF 팀으로 발령한 것은 의도성이 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량전철과 보직 이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가고 있다. 이번 인사로 인해 앞으로 경전철 관련 업무가 (주)용인경전철 측에 끌려갈 수 있다는 것.
공직사회에 따르면 그동안 김유석 사무관과 유기석 담당요원(계장)이 사실상 경전철업무를 전담해 왔다.
한 공직자는 “그동안 경전철 개통이 연기될 수 있던 것은 민간업자 등의 수 많은 압박에도 불구, 경전철의 잘못된 부분을 가장 잘 아는 두 사람이 중심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유 계장의 경우 민선4기 당시 시 집행부측으로부터 보복성 전보발령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후임 공직자의 업무처리 미숙 등으로 (주)용인경전철 측과 공사 관계자 등이 유 계장 근무처로 직접 찾아가 업무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시 시 집행부 측도 경전철 업무 진행을 위해 유 계장을 경량전철과에 복직시킨 바 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정가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
시 관계자는 “민선5기 시 집행부가 경전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번 같은 인사를 낸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특히 경전철 개통과 관련 매우 미묘한 시점에 인사를 내 배경에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시의회 홍종락 의원은 “자칫 매년 수 백억원의 혈세를 낭비할 수 있는 경전철 분야는 누구나 인정하는 전문인력이 배치돼야 한다”며 “인사가 시장의 고유권한 이지만 다수가 지적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되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