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죽전 택지개발지구 내 일부 구역이 특별설계단지로 지정되고 민간건설업체가 이 곳에 대한 설계와 시공을 맡는다.
이와함께 금융기관과 일반투자자 자금 7000억원이 이 사업에 투입될 전망이다.
한국토지공사는 11일 죽전지구 내 108만3910평 중 3만8122평을 특별설계단지로 지정하고 이 중 상업용지 1만5072평을 민간업체에 매각키로 했다. 땅을 넘겨받은 업체는 전체 단지설계와 상업시설 시공을 책임진다.
공기업이 택지사업지 중 일부를 떼어내 별도 구역으로 지정하고 민간업체가 설계와 시공을 주관토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사업주체로 선정된 민간업체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법을 도입, 금융기관과 일반투자자로부터 6000억∼7000억원에 이르는 건축비를 모집한다.
사업주와 투자자는 사업이 종료시 투자 지분율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거나 손실을 분담하게 된다.
건설교통부와 토공은 내달 중 택지개발촉진법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민간업체를 상대로 단지설계안을 현상공모한다.
■사업개요
특별설계단지사업은 2005년 개통예정인 죽전역사를 중심으로 상업·기반 시설을 유기적으로 개발한다는 신개념 프로젝트. 이 단지 3만8122평은 상업용지(1만5072평) 공공용지(8691평) 도로.하천용지(1만4359평) 등으로 구성된다. 토공은 현상설계 공모에 당선된 민간 계획안을 수용해 별도의 택지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민간업체를 새로운 사업주체로 선정한다. 이후 토공은 800억원에 이르는 상업용지를 현물출자하거나 수의계약 형태로 민간업체에 사업권을 양도한다.
새 사업주체는 건축비의 20%인 1200억∼14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4800억∼5600억원은 금융기관과 일반투자자에게서 모집한다.
토공 관계자는 “특별설계단지는 철도가 단지 중심부를 지나고 전철이 신설될 예정이어서 종합적 토지이용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필지분할 매각 등 기존 방식으론 사업성이 떨어져 민간업체가 전체 사업계획을 세우도록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추진일정
건교부는 공기업 택지개발사업에 민간참여를 허용하는 내용의 법령개정 작업을 내달 중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토공은 법령이 개정되면 내규 변경과 하수처리 등 기반시설 변경절차를 거쳐 단지설계 현상공모에 들어간다. 현재 삼성물산 LG건설 대림산업 등 유력 건설사를 상대로 사업참여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이 곳 상업시설 예상수익률이 초기 투자비용 대비 15%선을 웃돌 것으로 보고 사업자 선정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새 사업자는 교통영향평가와 개발계획 승인이 떨어지는대로 상가 시공과 분양에 나선다. 분양은 내년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죽전 상업용지에는 주상복합 아파트와 대형할인점 등이 건립된다. 토공은 테마상가와 오락시설을 함께 갖춘 복합상가시설을 유치하기로 하고 상가전문업체와 접촉 중이다.
토공은 또 택지개발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업체 참여방식을 다른 지구에도 적용해 일반화할 계획이다.
민간업체가 택지사업 초기에 상업용지 개발을 책임지면 대형상가시설과 아파트 입주시점 간 차이가 없어져 주민불편이 한결 줄어들기 때문. 토지 미분양으로 인한 자금압박 염려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토공 재무관리처 관계자는 “지금까지 공기업 소유 상업용 부동산개발을 민간이 주도하거나 이 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이 도입된 사례가 없었지만 죽전사업을 시작으로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