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각종 대형사업의 중단 및 사업기간을 연장하는 등 긴축재정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김학규 용인시장은 지난달 30일 제154회 용인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 출석해 2011년도 예산안 제출과 함께 진행된 시정연설을 통해 재정위기 극복 방안과 2012년도 역점 시책을 발표했다.
김 시장은 이날 “용인시정의 현실을 고백해야 돼 송구하다”며 “용인시는 재정 위기와 신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10억 이상 투자사업 총 규모가 5조9000억 원으로, 약 3조원에 가까운 추가 재원이 필요하고 수 백 억원 규모의 경전철 손실금, 2200억워 규모의 하수처리시설 사업 건설분담금, 920억 원의 분당선 연장선 추가부담금이 요구되는 실정”이라며 “모든 사업에 대해 시급성과 경중을 가려 중지하거나 시기를 조정하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어마을, 서천 IT 집적시설, 시립골프장, 용인실내체육관, 일부 도로사업, 청소년수련원 확장공사 등 약 6000억 원 규모의 크고 작은 투자 사업을 중단했고, 시민체육공원, 기흥호수공원 등 약 1조8000억 원 규모의 사업의 완공시기를 늦췄다”고 말했다. 시는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경영수익사업발굴과 긴축재정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은 “모든 공직자에게 볼펜 하나 종이 한 장을 아껴 쓰도록 하는 등 긴축재정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총액 배분제를 도입해 각종 사회단체 보조금을 축소하고 행사성 예산과 경상지출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시 측은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며 예총과 문화원 등 예술단체 지원예산을 약 40%축소했으며, 최근에는 재정문제를 이유로 직장경기부를 대폭 감축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김 시장은 이날 시정연설을 통해 “신뢰를 기반으로 시민이 공감하는 큰 변화를 만들겠다”며 △가슴이 따듯한 용인 △꿈이 실현되는 용인 △시민이 잘사는 용인 △더불어 만드는 용인 △품격있는 용인 △생활이 편리한 용인 등 5대 시정지표 실현을 위한 6대 기본전략도 발표했다. 김 시장은 이를 위해 1조20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사회복지 및 보육, 교통, 문화재단 설립, 동 주민센터 신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