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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단협’ 보조금 정산허술 ‘지적’

전 단체장 H 시의원, 김선희 의원에 폭언 ‘논란’

이강우 기자  2010.12.06 10: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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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역 시의원이 단체장으로 있던 사회단체가 보조금 허위정산 의혹 및 시 측에 등재되지 않은 계좌를 통한 후원금 모금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후원금을 받은 계좌의 경우 회장재임 당시 서정석 전 시장과 친분이 있던 H 시의원의 재임당시 개설한 것으로 확인돼 후원금 총액 및 사용처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시 보조금을 받는 사회단체는 후원금 계좌를 자치단체에 신고 한 후 모금을 할 수 있다. 그러나 H 시의원의 경우 단체장 재임당시 후원금 계좌를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후원금 모금 자체가 불법이라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 보조금 정산의 경우 정산내역 자체가 누락된 사례는 물론, 보조금 지급통장의 개인거래, 직불카드로 사용해야 하는 정산내역과 전혀 맞지 않는 현금 지출 등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시의회 복지산업위원회는 지난 1일 현 H시의원이 지난 7월까지 회장으로 있던 용인시 여성단체협의회(이하·여단협) 담당 부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여단협 측 후원금 계좌와 지출 내역 누락 및 맞추기식 정산에도 불구, 정산을 승인한 보조금 정산서류가 공개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김선희 의원에 따르면 여단협 측은 지난 2008년 용인여성 한마음체육대회와 여성지도자 연찬회, 2009년 여성지도자 연찬회, 제14회 여성주간 기념식 행사 보조금 정산을 허위로 제출했다. 이들 정산서를 살펴보면 직불카드로 집행할 수 있도록 지급되는 보조금 내역이 누락되는가 하면, 자부담 내역에도 포함되지 않은 현금집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개인 및 단체의 자금거래를 할 수 없는 보조금 계좌로 수 차례 입·출금을 거듭하며 정산서류를 짜 맞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 측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이렇다 할 대답을 하지 못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정산서가 어떻게 승인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정산 승인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여단협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H 의원은 복지위 감사직후 “전혀 문제될 것이 없음에도 김 의원이 의도적으로 이를 들춰내려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무상급식 통과에 대한 반발로 이를 들춰내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확인결과 정산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드러나자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한편, 여단협 정산관련 언론보도 이후 H 의원이 김 의원에게 욕설 등 폭언 등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김 의원은 “H 의원이 폭언과 함께 동료의원을 감싸지 못하고 오히려 공격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명예훼손 등 법적대응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일 H 의원이 동료 의원과 함께 찾아와 거친 욕설과 함께 폭언을 해 신변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H 의원은 “다른 의원이 함께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욕설을 할 수 있겠느냐. 언성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욕설을 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김 의원 측 주장을 일축했다.

시의원 및 시 공직자들은 “H의원이 김 의원 방에 들어간 이후 고성이 오갔고, 이 과정에서 감정이 격한 단어들이 오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