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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모현면 출신의 원로 인사들에게 모현의 변화상을 듣고 그들이 살아온 지난 세월에 대한 구술 증언을 토대로 구술사 방법론에 따라 구술자의 삶을 한편의 이야기로 만들어 실었다.
또한 모현면 가운데서도 특히 돌담이 아름다운 갈월 마을을 선정해 농촌자원의 문화 콘텐츠 활용을 통한 마을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와 함께 부록 편에서는 2010년 2학기 한국지역문화와 콘텐츠2 강좌 수강생들이 제출한 모현지역 사회와 한국외대의 협력방안 제안서를 실었다.
구술로 본 모현 사람들 편에는 ‘모현의 선생님 이기창과 용인향교’, ‘모현농협의 기초를 세운 정운영 조합장’, ‘모현의 한학자 昌恩 이병옥 선생’, ‘모현의 모범, 지와 덕을 겸비한 김학옥 장군’, ‘모현에 사랑과 정을 전달한 우체국장 이경배 선생’, ‘평범한 모현의 아버지 이용희 선생’, ‘모현농협의 산증인 정춘영 조합장’, ‘모현의 문화 수호자 조길생 선생’ 등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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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는 지난 9일 책에 실린 구술자들을 한자리에 초청해 조촐하면서도 의미있는 출판 기념 행사를 가졌다.
대학이 지역사회와 가깝게 소통하고,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구술자 가운데 한명이기도 한 김학옥 장군이 총학생회 추최의 명사특강에서 자신의 인생철학과 삶의 모토 등을 강연, 젊은 학생들이 확고한 목표와 의지를 가지고 푸른 청춘을 펼쳐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 책을 만드는데 진두 지휘한 임영상 교수는 “글로벌캠퍼스(용인캠퍼스)는 지난 10월 3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습니다. 용인시민에게 외대 올레길도 선보였습니다. 외대와 모현 사람들의 공동저작인 이번 책자는 외대 글로벌캠퍼스가 용인문화콘텐츠 개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모색하기 위한 첫 시도입니다. 특히 대학과 지역사회의 협력이 어느때 보다 중요해진 시점에 외대가 모현면 갈월 마을과 상호 발전을 위해 MOU를 체결했습니다. 앞으로 모현면에서 더 나가 포곡 양지 등 용인 전체를 콘텐츠화 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습니다”고 말했다.
‘갈월마을 농촌 자원 활용 방안’에 대해 글을 쓴 임세정씨는 갈월 마을의 고유한 농촌 자원에 가치를 부여해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원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콘텐츠화된 농촌자원은 사회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다 준다”며 “상품화를 통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원천이 되기도 하고,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한다”고 밝히고 있다. 내용을 소개한다.
#송암에 농가레스토랑을
마을 안쪽 저수지 옆에 위치한 음식점에 가기 위해 날마다 찾아오는 외부 방문객을 대상으로 마을에 농가레스토랑을 마련해 갈월마을만의 고유한 시골 밥상을 맛볼 수 있다. 마을 부녀회를 중심으로 겨울과 농번기를 제외한 기간에 운영하며, 식사 시간은 점심시간으로 정해 손이 덜가는 국수 혹은 보리밥을 3천~5천원 정도에 판매하는 방안이다. 장소로는 마을 중앙에 위치한 송암이 적당하다. 주민들의 소통의 장이자 화합의 장소로서 현재 마을 회관이 있으며, 그 앞에 정자가 있는데, 따로 레스토랑을 짓지 않고 마을 회관 뒤편에 작은 사각 정자 서너개를 설치하거나 긴 정자를 설치해 조성한다. 농촌적 삶을 간직한 갈월 마을에서의 한끼 식사는 도시민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옛 정미소를 ‘갈월 생활문화전시관’으로
현재 문이 굳게 잠겨있는 갈월 정미소를 리모델링해 생활문화전시관으로 바꾸어 보는 것이다. 전남 강진군의 와보랑께 박물관이나 전북 진안의 계남 정미소 박물관의 예처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농기구와 생활용품, 옛 사진 등으로 채워 갈월마을을 상징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외대학생들과 협력해 현재 마을 모습을 담은 사진전시회도 개최할 수 있다.
#마을의 빈집은 농촌체험학습장으로
대학생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농촌체험마을을 특화시켜 운영해본다. 단체를 위한 체험프로그램과 젊은 커플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특별한 데이트 장소가 될 수 있다.
짚풀공예, 메주 담그기, 두부만들기, 천연염색, 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보면 좋을 것이다.
#이야기가 있는 돌담길 걷기 코스
돌이 많았던 마을에 아름답게 남아있는 돌담은 갈월 마을을 대표하는 농촌자원이다. 주요지점을 중심으로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이야기 팻말이 필요하다. 문화지도가 함께 제작되면 좋을 것이다. 돌담에 얽힌 마을 주민들의 추억을 담을 수 있다. 지금도 사용하는 택호, 즉 인동댁, 도사댁, 면장댁, 홍원댁, 분자물댁 등 벼슬이름 또는 처가가 있는 곳의 지명을 따 그 사람의 집을 부르는 택호에는 재밌는 유래들이 있다. 집집마다 택호를 걸어놓고 유래를 명시해 놓으면 돌담길 걷기 코스가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옛 글방(갈월 서당)
갈월마을은 유교적 전통이 강했던 연안이씨 동족촌이다. 이곳에 다른 마을에서까지 학동이 왔을 정도로 유명한 글방이 있었다는 것은 매우 소중한 역사적 사실이다. 그밖에도 지금은 흔히 찾아보기 힘든 사당이 남아있고, 300년 이상 된 향나무도 있다. 도시와의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풍부한 농촌자원을 보유해 마을 발전 잠재력이 크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외부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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