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시, 구제역 차단 ‘총력’ … 동물원 ‘비상’

전국최초 항공방제 및 주요 경계도로 ‘방역’

이강우 기자  2010.12.30 11:19:31

기사프린트

영남 내륙지방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기 북부와 인근 여주를 비롯해 이천, 안성까지 확대될 기미가 보이자 시 당국과 축산농가들이 긴급 방역에 나섰다.


용인시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항공방제를 비롯해 주요길목에 방역초소를 만드는 등 구제역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29일부터 산불진화용 헬기를 이용해 구제역이 종식될 때까지 매주 1회, 하루 10회 정도로 항공소독을 실시한다. 당초 시 측은 27일부터 항공방제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기상악화로 미뤄졌다.
시는 헬기 노즐 동결 예방을 위해 온수를 통해 우제류 가축이 밀집되어 있는 남사, 이동, 원삼, 백암 지역에 집중적으로 공중 살포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소독은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것으로 예방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각 지역에 있는 소독차량을 이용, 축산농가 주변과 인근도로 소독, 이동통제초소 운영과 병행해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항공소독 실시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독이 있는 시간대에 창문·출입문 등 닫기, 축사 주변 통행 자제, 양봉농가의 벌통 보온덮개 밀폐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마을방송 등을 통한 주민 홍보에 만전을 기해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차원에서 방역에 집중하고 있지만 감염경로가 많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가축농가와 시민들의 방역 협조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학규 시장은 “기상악화 등으로 방역에 어려움이 있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구제역이 용인에 유입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구제역으로 수십만 마리의 가축을 살 처분한 경험이 있는 축산 농가들도 자체 방역에 나섰다.
소독액이 동결되지 않도록 보온통을 사용하는가 하면, 직원들에 대한 외출 금지령까지 내렸다. 일부 농가의 경우 외부인 유입 감시를 위해 폐쇄회로를 설치했다.


포곡읍 양돈 농가들의 경우 소규모 공동 방제단을 꾸려 자체 방역에 나섰다. 지역 내 동물원과 가축연구소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에버랜드의 경우 출입로 외에도 동물원 곳곳에 소독용 발판을 설치했으며 매일 1회씩 실시하던 소독횟수도 3회로 늘려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또 낙타와 염소, 기린 등 우제류 50여 마리를 격리 조치했다. 관람객 접촉을 제한하기 위한 방편이다.


한우 씨소 200마리와 씨돼지 330마리를 사육하는 한국 축산연구소 가축연구팀의 경우 직원들이 관사와 축사만 오가며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동물원 인접지역까지 구제역이 확삼됨에 따라 우제류 동물을 격리하고 소독을 대폭 강화하는 등 구제역 감염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지역에는 현재 소 1만 5000여 마리와 돼지 23만 4000여 마리, 사슴 1000여 마리, 염소 2500여 마리 등 총 25만 여 마리의 우제류가 사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