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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구제역 ‘뚫렸다’

백암면 근삼리 3097두 … 옥산리 1만 3000여 두 ‘살처분’

이강우 기자  2011.01.10 12: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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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최초의 항공방제 및 이동초소 등을 이용한 대대적인 방역에도 불구, 전국으로 확산 중인 구제역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용인지역 최초 구제역이 발생한 백암면 근삼리 일대에서 약 3Km 떨어진 옥산리에서도 발생돼 시 방역당국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 4일 백암면 축산농가에서 신청한 구제역 의심신고에 대한 정밀검사결과 ‘양성’으로 판명, 지난 6일 구제역이 발생한 백암면 근삼리 A 축산농가 돼지 1200두와 반경 500m내의 소와 돼지 3097두를 살처분, 매립했다.
또 반경 3Km 이내 축산농장에 대한 이동을 제한했으며, 그동안 이천과 안성 등과 인접한 시 경계지역에서 운영하던 구제역 방제 이동초소를 15개소로 늘이는 등 방역 범위를 처인구 전역으로 넓혔다.


시 측은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은 지난 5일 백암면 사무소에 비상 상황실을 운영 중이며, 밤샘작업을 통해 살처분 대상 우제류에 대한 매립작업을 마무리 했다. 이날 살처분에는 공직자 150여명이 동원됐다.
이어 55사단 병력과 공직자 200여명을 투입, 살처분 대상농가 분뇨 및 사료, 건초 처리 등 확산방지를 위한 사후 방역작업을 펼쳤다.

   

지난 7일 오후에는 백암면 옥산리 ‘옥산영농조합법인’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신고 역시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시 방역당국은 9일 오전부터 해당 농가 돼지 1만 2000여 두와 반경 500m내 우제류 1000여 마리 등을 살처분했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옥산영농조합의 경우 지난 2002년 구제역이 발생, 약 1만 2000여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 한 바 있다.        

시 방역당국은 인근 원삼면과 양지면 등 백암 인접지역으로의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암지역의 경우 총 227개 농가에서 16만 1588마리의 우제류를 사육 중이며 원삼면의 경우 10개 농가 2만 2405마리, 양지면 44개 농가 6539마리의 우제류가 사육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제역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발생지역 인근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며 “백신접종 등을 통해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측은 7일 현재 용인지역에서 사육 중인 소 1만 6441두에 대한 백신접종을 마쳤다.
   

에버랜드 측도 소와 돼지를 비롯해 기린과 코끼리 등 감수성 동물들에 대한 격리수용 및 자체 방역을 확대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놀이공원 및 동물원 내·외곽 방역을 확대했고, 초식 사파리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며 “구제역 방역을 위한 비상근무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한편, 구제역에 따른 우제류의 매립에 따른 2차 오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용인시도 최근 침출수에 따른 지하수 오염 등의 논란이 일고 있는 다른 지자체 사례와 같이 구제역 발생농가 인근에 가축들을 매립했기 때문.
특히 매립지역 주변이 대부분 벼농사를 짓고 있는 농지인 것으로 확인돼 올 봄 모내기 등 농번기 지하수 오염 문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확산 방지를 위해 구제역 발생지역 가축들을 외부로 옮겨 매립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오염 문제 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