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정신보건센터(센터장 이종국)는 26일 2001 정신건강의 날 행사로 "용인시 정신장애인 연합 백일장 및 사생대회"를 예강환 용인시장, 양승학 용인시의회 의장, 이인영 용인문화원장 등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용인시정신보건센터를 비롯 용인정신병원, 세광요양원, 백암정신병원, 사회복귀시설 우리집 회원 및 환자 가족 치료진 등 11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졌다.
시, 산문 분야로 치러진 백일장 금상은 시 부문에 김형조(백암정신병원)씨가, 산문 분야에 최인자(세광요양원)씨가 각각 차지했으며, 사생대회 금상은 정용안(백암정신병원)씨가 차지했다.
백일장 및 사생대회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백일장=금상 김광조(시), 최인자(산문), 우수상=이진강, 동상 서채희, 장려상 강래권
▲사생대회=금상 정용안, 은상 고진철, 우수상 김영미, 동상 양창혁, 장려상 조진섭
시부문 금상 수상작 봄
김형조 작(백암정신병원)
무척이나 추웠던 겨울이 지나가고
내맘에 봄이 왔다.
얼마나 마음속으로 기다리던 봄이 왔던가?
봄에는 퇴원시켜 준다던 그 약纛?
있어서,
봄을 기다리는 열망은 들끌었다.
벗꽃이 피고 유채화가 피어도
봄의 자유는 기대와 어긋나며
내 마음속에 쉬고 있었다.
그렇게도 그리던 봄
봄이 오면 퇴원시켜 준다고
했던 봄
매섭고 추운 겨울도 봄의 기대와
함께 넘겼었는데
우리집 처자는 하루 아침에
약속을 어겼다.
힘든 아내는 봄을 모르는가 보다.
산문부분- 금상 수상작
최인자 "민들레"
바람이 날라다준 민들레 씨앗이 돌틈에서 잠자다 기지게 켰네. 노랗게 노래를 하면 햇님이 기웃거리다 벙긋 웃는다.
세중돌박물관에 내리자 첫눈에 들어오는 것이 민들레의 둥근 미소였다. 높이 높이 고개를 쳐들어야 볼 수 있는 헤아릴 수 없는 나무와 꽃들, 가만히 때로는 세게 불어대는 장난기 어린 바람의 속셈을 알기나 하듯이 이쪽저쪽 때로는 좌우로 흔들며 꽃잎이 떨어져 나간다. 한가로운 오후의 햇볕아래 유독 키가 작고 둥근 얼굴을 내비치며 나좀 보세요, 봐주세요 하고 미소를 보낸다.
돌틈새, 아파트 벽의 금이난 곳, 그리고 그늘진 곳이나 밝은 곳 높낮이 가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가꾸며 한세월을 살아낸다.
불평도 거짓도 없이 자신의 씨앗이 떨어지면 자꾸만 자꾸만 피어낸다. 그 누구의 도움 없이 화학 비료나 농약도 바라지 않는다. 자신이 자리한 곳에서 쉬지 않고 끊임없이 잎을, 꽃을 피워낸다.
천덕꾸러기 무관심의 대상. 풍요로운 삶이 어느 사인가 찾아 오면서 민들레의 가치는 존재의식조차도 없었다.
현대, 현대병, 문명의 병이 만연하면서 민들레의 위치가 달라졌다.
고급 식탁의 배분이 일컬어진다고 하는 백화점 진열대에서 민들레의 잎은 값비싼 채소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는가.
세월이 이렇게 변해가고 있음을 어찌하랴. 오랫동안 암으로 고통을 받으면서 유일하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찬거리가 되어준 민들레 잎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같은 날이 내게는 오랫동안 계속 되었었다. 김밥에 커피 한잔을 배낭에 넣고는 들녁을 찾아 다니며 민들레를 캐어야 했던 지난 세월을 오늘 이곳에 무수히 흩어져 있는 민들레 꽃을 보며 생각하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최소한 꽃들은 눈맞춤의 높이나 약간의 시선으로 감상하고 바라볼수 있지만 민들레는 허리를 굽혀야만이 층층으로 채색된 꽃의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민들레 꽃을 보기 위해서 허리를 굽히듯 살아있는 렇? 특히 우리 사람들은 겸손히 허리를 굽혀야겠다. 살내음, 꽃내음이 살아 보리라는 다짐을 가슴 뭉클하게 안겨든다. 아! 좋은날, 선택 받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