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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인성을 키우는 명품 톱 10 교육브랜드

변화하는 학교 현장을 찾아서 ① 동백고등학교

박숙현 기자  2011.02.14 10: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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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꿈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다. 꿈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것 같지만 꿈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마지못해 그럭저럭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그러나 꿈이 있는 사람들의 삶은 빛이 난다. 목표를 향한 열정이 있다. 인생이 성공적이고 풍요롭다.
유대인 가운데 성공한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어린 나이부터 진로(직업)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자신의 비전을 일찍부터 찾아내고 지속적으로 그와 관련된 공부나 활동을 하다보면 훗날 그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공한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비전을 심어주다

용인 동백고등학교(교장 김유성)를 찾은 건 이미 각종 언론에 보도된 내용대로 사교육 제로, 잘 가르치는 비법 등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막상 학교를 둘러보니 비전을 심어주고 있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의 ‘미래 명함’이 복도에서 찬란히 빛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직업에 직위까지 당당하게 써 넣은 명함이 실현되는 그 날을 꿈꾸게 만드는 꿈의 공장. 숨 막히고 초조한 여느 고등학교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지난 5월 스승의 날 학생 교사 부모가 운동장에 모여 전교생 비전 선포식을 할 때 만든 명함이다.

   


20년 후의 미래 모습을 써 넣은 타임캡슐도 만들어 20년 후에 개봉한단다.
전교생이 비전과 미션을 갖고 있는 학교. 꿈 없이 막연하게 대입에 도전하는 일반적인 학교와는 달리 아이들이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학교다.
동백고는 해마다 ‘학생 진로 명품 C I  박람회’도 열어 향후 자신이 갖게 될 직업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밖에도 입학식 때 ‘나의비전 나의미션’ 수첩 제공, 세미연창(세계와 미래를 연결하는 나의 창문)이라는 포트폴리오 파일 제작, 기네스도전, 동아리 활동, 새알노트(새로 알게된 내용을 적는 노트) 작성 등을 통해 진로의식을 갖게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입학사정관 제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동백고등학교를 보면서 유대의 직업관을 심어주는 지혜가 떠오른다.
막연하게 공부만 강조하는 학교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향해 즐겁게 공부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만으로도 동백고는 명품이다.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학교
사교육 없는 학교, 공교육의 롤 모델로 성공사례

 

 ▲동백 명품 톱 10 교육브랜드
지난 1월 동백고는 전국 1만 2000개 초중고교 가운데 교육과정 우수 100대 학교에 선정됐다.
개교 3년밖에 안된 동백고가 전국 명문고로 떠오른 건 교육CE O로 유명한 김유성 교장의 창의적 학교 경영 덕분. 등극 비결은 그의 ‘동백명품 톱 10 교육브랜드’에 담겨 있다.
3+2수준별 수업, 월요논술 평가, 무학년 특별보충, 수학특성화, 자기주도 학습, 동백야독, 방과후 거점학교, 동백봉사벨트, 동백스포츠클럽, 자기 리더십 교육 등이 그것.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3+2 수준별 이동수업. 학생들의 학력 수준에 맞춘 수업 시스템이다. 특히 최상위 수준과 최하위 수준의 학생에게 매우 유효하다. 엑스트라 클래스를 만들고, 외부 강사를 초빙하고, 맞춤식 교재를 만드는 등 번거로운 과정이 따르지만 학생 수준에 맞는 집중교육이 학력 수준 향상의 키다. 하위권 학생들을 위해서는 무학년 특별보충반도 운영한다.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중식, 석식을 학교에서 해결하면서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교육하는 방식은 학력 수준을 고르게 향상시키는 비법이다.

▲교과교실제  전국 콘테스트  대상 수상

동백고는 전국 647개 ‘교과교실제’ 운영학교 가운데 교과부 선정 대상을 차지했다.
교과교실제란 교사가 교실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선정한 교과 교실로 이동하는 수업. 기존 동백 명품 10과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가 만점이다. 특히 학교에서는 진로지도 강화를 통해 학생의 재능과 특성을 끌어내줘 과목 선택의 오류를 줄이고 있다.
매 시간 이동하는 불편을 덜기 위해 블록타임제를 실시, 한 블록당 105분 수업을 진행한다. 이는 토론이나 실습 등 학생 활동이 많은 수업에 효과적이다.

   

또 집중이수제를 실시하고 있다. 도덕 음악 미술 등의 과목을 매 학기에 나누어 가르치지 않고 특정학기에 몰아 수업한다. 학기당 최대 13과목이 8개로 줄어들어 학생들이 남는 시간을 자율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학년별로 성적 우수자 60명을 선발해 특별야간자율 동백학당을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엔 전교과 논술형 평가를 실시, 능력을 신장시키고 있다.

▲전국 350여개교 1600여명이 벤치마킹

사교육 없는 학교, 공교육의 롤 모델 성공사례로 꼽히는 동백고. 지난해만 전국 중고등학교 248개교 1000여명이 벤치마킹 했다. 그간 토탈 350여 학교 1600여명이 다녀갔다.
김유성 교장과 양영평 교감은 학교를 찾는 손님 맞이만으로도 정신이 없다.
지난 10일에는 해외에서까지 벤치마킹을 왔다. 터키 교육부 관계자 12명이 오전 10시부터 2시간이 넘게 학교 운영 상황과 시설 등을 꼼꼼히 살폈다.
뿐만 아니다. 같은날 김 교장은 제주도 서귀포고등학교로부터 교육과정 사례를 발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터키 방문객 때문에 다른 교사가 대신했다. 또 이날은 청와대로부터 대한민국의 꿈을 가꾸는 사람들을 칭찬 격려하는 오찬 행사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 역시 다른 교사가 대신 참석했다. 방문도 모자라 초청에 해외방문까지, 예사롭지 않다.


▲동백고만의 스페셜 이벤트
   
학교가 역동적이다. 나의비전 나의 미션 선포식을 비롯해 M-PRIZE, 수업공개의 날, 밤새워 책을 읽는 동백야독, 명품 C I 박람회, 교장선생님과의 대화, 동백기네스, 동아리 활동, UN 모의총회 등이 쉴 새 없이 진행된다. 학교가 지루하지 않다. 즐겁다. 덩달아 공부도 재밌다.김유성 교장은 “학교 TF팀이 가동해 만들어낸 명품 프로그램들”이라고 말한다. 김유성 교장을 비롯 양영평 교감, 교사 등이 혼연일체가 돼 학교 명품 만들기에 올인.
“선생님들이 힘들어하죠. 변신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교장은 관리자로서 학생과 거리가 멀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김유성 교장은 학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 등 전교생이 김교장을 통해 꿈을 키운다. 한 학생이 졸업을 앞두고 보낸 감사편지, 김교장의 얼굴엔 보람이 가득하다.
“유 캔 두 잇. 너희는 그것을 할 수 있다. 잇은 여러분이 찾는다.” 인생의 개척자가 되라는 김교장의 외침이 교정에 메아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