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전국건설운송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후 운송노조소속 동부지부 노조원들이 잇따라 집회를 열고 노조인정 여부에 대해 사용자측과 극단 대치, 파업이 장기화 양상을 띠고 있어 건설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운송노조원들은 노조인정을 비롯한 매주 일요일 휴무, 운반단가 현실화, 공정한 배차제, 시간외 근무수당 지급, 도급계약서 철폐와 단체협약체결 등 6개 조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조업을 중지하고 각 지부별로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26일과 27일 죽전사거리와 중앙동 통일공원에서는 조합원 300∼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갖는 등 노사간의 갈등 양상이 장기화되고 있어 심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운송노조 동부지부 박정득(고림동·휴넥스 소속)지부장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지입차량기사의 노조설립이 합법적인 사항인데도 사용자측이 단체교섭에 응하지 않을뿐더러 용역깡패를 동원해 무차별 탄압을 감행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박지부장은 또 “운송노조의 노조인정이 관철될 때까지 흔들림 없는 투쟁을 벌여나가겠다”며 “사용자 측은 노조의 합법성을 인정하고 운송노조가 제시하고 있는 6개 조항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레미콘공업협의회(회장 유재필·유진레미콘 대표)는 회사측 공동명의로 “민주노총이 사주한 이번 사태는 근로자가 아닌 사업자들이 노조형태를 빌어 세력을 확대, 민노총 수입을 늘리려는 집단 이기주의다”라며 노조설립 여부를 강력히 부정하고 있다.
현재 용인지역의 레미콘 사업장은 모두 9군데로 지난 17일 효성레미콘이 직장폐쇄 조치에 들어가는 등 동부지부 소속의 영산콘크리트(수지읍), 동진산업(구성읍), 청광레미콘(모현면), 휴넥스(고림동), 효성레미콘(마평동) 사업장의 조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중 청광레미콘과 휴넥스는 각각 10대의 용차를 가동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동부지부 노조원들은 ‘사용자는 쟁의기간 중 그 쟁의행위로 업무의 수행을 위해 당해 사업장과 관계없는 자를 채용 또는 대체할 수 없다’는 사항을 들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레미콘 업체의 쟁의로 수해복구사업 등 관급공사에 차질이 적지 않으나 조업이 중단된 효성, 진성레미콘 업체의 물량을 정상영업 중인 국민, 한일, 아주레미콘으로 대체했다”고 밝혔으나 건설업계는 초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지난 23일 오후 7시께 광주시에 있는 유진레미콘 노조원들은 회사측이 동원한 용역업자들로부터 조합사무실에서 내쫓기던 중, 조합원 최환극(55)씨가 멱살을 잡히고 머리를 다쳐 용인 J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