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백암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닭 20만수가 살처분 됐다. 지난 1월 발생한 구제역으로 살처부 된 우제류 11만 3000여 두를 포함하면 올해 용인지역에서 발생한 질병으로 살처분 된 가축은 30만 마리를 넘어섰다.
시에 따르면 이달 초 백암면 J 축산에서 사육중이던 산란계 37마리가 폐사했다.
이에 따라 농장주는 지난 6일 보건당국에 AI 의심신고를 했으며, 지난 8일 국립수의과학 검역원으로부터 고병원성 판정을 받았다.
시 방역당국은 지난 10일과 11일 공직자와 군을 동원해 해당농가에서 사육중인 닭 20만수를 살처분했다.
또한 백암면 전 지역과 인근 원삼면 일부지역의 가금류에 대해 이동제한을 조치했다.
용인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인근 평택과 안성, 이천, 여주 등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AI가 확산됐지만 용인지역에서는 발병하지 않았다.
시 방역당국은 소강상태에 접어든 구제역으로 축소했던 방역초소를 다시 늘리는 등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번 백암면 AI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정부 보건당국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했지만 AI 균의 이동경로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
이에 따라 구제역 매몰지의 침출수 유출 등 2차 오염 방지 및 현장학인을 위해 다녀간 중앙재해대책본부 관계자 등 정부 및 경기도 조사관의 이동과정이 문제가 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정부 및 도 관계자 등은 AI가 발생한 이천과 여주, 안성 등을 비롯해 용인지역에서도 구제역 매몰지 조사활동을 벌였다.
백암면 지역 가금류 농장 관계자는 “그동안 AI가 발생한 바 없고, 이번에 발생한 농장도 AI가 발생한 인근 지역과의 인접성이 떨어진다”며 “농장주들 사이에서 구제역으로 다수의 지역을 이동한 정부관계자가 전염 매개체가 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