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 민주당 비례대표 H의원이 아울렛 매장에서 물품을 훔치다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찰 조사과정에서 “매장 직원이 오해한 것”이라고 진술한 내용이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시의원 자질론으로 비화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4·27보궐선거를 앞둔 민주당 지도부와 시의원들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 |
||
해당 CCTV에는 H의원이 물건을 산 후 점원이 계산하는 틈을 타 매방에 진열된 스카프를 핸드백에 넣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다.
H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얼마 전 목에 끈이 달린 13만 원 짜리 재킷을 이 매장에서 세일가격인 9만3000원에 샀는데 세탁을 잘못하는 바람에 끈이 상해 4일 매장을 찾았다가 직원에게 끈만 바꿔주든지 달라고 하고 갖고 왔다”며 “가져간다고 분명히 말을 했는데 종업원이 듣지 못한 것 같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매장 주인에게 이 같은 내용의 사실 확인서를 받아 경찰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류매장 측은 “H의원이 경찰조사 후 매장을 찾아와 선처를 호소했고, 각서를 쓰고 갔다”고 말했다.
매장 직원에 따르면 당초 H의원은 매장 측의 경찰고발 직후 전화를 걸어 “무슨 근거로 절도라고 하느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CCTV 촬영내용을 설명하자 “오해가 있는 것 같으니 직접 찾아가겠다”고 말한 뒤 방문했다.
H의원의 절도사실이 알려지자 시의회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정당 교섭단체는 지난 7일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한나라당 측은 이날 의장단에 대 시민사과 성명서 발표와 윤리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법기관의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김순경 한나라당 대표의원은 “윤리위 등을 통해 당사자의 정확한 해명과 입장표명이 전제돼야 한다”며 “무엇보다 시의회 동료의원으로써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이러다 할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의총을 열기는 했지만 “일단 중앙당 윤리위원회 결과를 본 후 수습 안을 마련한다”는 원칙적 방안을 마련했다.
이날 H의원은 민주당 의총에 불참했다.
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의원들은 H의원이 자진해서 거취를 결정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H의원의 절도 피의사실과 관련, 시민들은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김 아무개씨는 시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용인에 사는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